[기고] K-스마트양식의 성공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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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현 부경대 산학협력단 교수
전 부산시 수산자연연구소장

2018년 11월 해양수산부는 4차 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하여 자동화 지능화한 스마트 양식장과 대량생산, 가공·유통·수출·연구개발·인력양성 등 연관 산업이 모여 있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참여할 지자체를 공모했다. 첨단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기본 노동집약적 성격의 양식산업을 기술자본 집약적 지식산업으로 재편시키겠다는 취지다.

2019년 1월 부산시가 지방비를 부담하고 지역대학인 부경대가 기장군 일광면 소재 수산 과학연구소 용지 전체를 무상 제공하며 민간사업 법인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공모에 가장 먼저 선정됐다. 부산은 그간 기반시설 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해 왔으며 이번 달 중순쯤에 테스트베드 착공을 시작하면 내년 중순쯤에는 욱상 기반 순환여과 양식장이 준공되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월 25일 해양수산부의 사업자 선정발표 이후 부산시와 부경대학교는 잰걸음으로 집중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전 이미 일본 북해도를 다녀왔다. 연어양식의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선진국 노르웨이 수산 양식박람회는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이었다. 박람회장 견학, 업체 방문 상담, 세미나 참석, 현장 견학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전자, 기계, 컴퓨터, 친환경적 수질관리, 센스,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전체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도입되어 추진 중인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성공조건은 테스트베드에서 실험적 생산을 거쳐 경쟁력 있는 상업 생산을 통한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육상기반 순환여과 양식은 선진국의 기술을 도입하는 단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진행 중인 테스트베드의 양식장 설계와 장비, 운영기술 등은 거의 100%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즉 육상기반 순환여과 양식(RAS)은 국내에는 아직 기술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고 특히, 상업목적의 대량생산을 위한 기술은 초보 단계다. 그런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GS건설이 미래 신사업으로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민간법인에는 부산지역의 대형기선저인망수협과 대형선망수협, 희창물산 등 수산업계가 골고루 참여해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필자는 해양수산부가 주도하여 추진 중인 스마트양식을 'K-RAS(순환여과 양식)'이라 부르고 싶다.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수산 식품산업의 국외 명칭이 K-Fish임을 생각한다면 'K-RAS(순환여과양식)'도 괜찮을 것 같다.

아울러 K-RAS가 성공하려면 다음의 두 가지 부분을 잘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연구개발의 선택과 집중이다. 집중과 선택을 통해 성과를 산업화와 직접 연계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K-RAS(순환여과양식) 혁신밸리’가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원천 및 실용화 기술지원과 기반을 구축해 K-RAS의 A에서 Z까지를 지원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및 통합지원 실증연구 공동 이용시설의 건립과 함께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ICT, IOT, AI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 첨단 기자재 산업을 육성할 모델 구축 및 운영, 관련 분야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변화와 각종 국제적 규제 등으로 연근해는 물론 원양어업까지 미래가 불투명하고 어두운 것이 현실이다. 식량자원은 안보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수산물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제는 자연의 생산력에 의존하는 소극적 수산업이 아닌 K-RAS를 통해 식량안보와 국민 건강,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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