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365] 본질을 외치는 '블록체인 시장'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기용 (주)리얼체크 비트코인뱅크 대표이사

지인이 공격적인 투자로 성공했다는 얘기를 종종 접하게 되면, ‘나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기 쉽다. 미래 불확실성이 고조된 최근에 2030세대가 느끼는 바는 더욱 클 것이다. 휴대전화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보다 보면 쉽게 접근이 가능한 투자처는 바로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다. 고위험·고수익 투자처지만, 이들은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하며 투자를 강행한다. ‘영끌 투자’가 유행하는 과정이다. 왜 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라고 하겠는가? 빚을 내서라도 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때문이다. 이런 영끌 투자는 지금과 같은 시장 폭락과 침체 속에 큰 실패를 맛보게 한다.

몇 년 전부터 대출로 주택을 매입한 2030세대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월급으로 언제 집 한 채 마련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은 이들을 공격적인 투자이자 두려움의 해소 방편으로 부동산 투자의 길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투자라는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투자는 지인이나 동호회의 근거 없는 유언비어 등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올해 들어 수백억~수천억 원 단위의 부동산 투자 사기가 발생해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돈을 냈으니 그 정보가 좋다고 믿고 싶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 고통을 받는다.


2030세대 영끌 투자 피해 심각

불안감 해소 위한 묻지 마 투자 탓

충분한 연구 통한 가치 투자 필요

경기 침체에도 블록체인 가능성 커져

단순 투자 넘어 성장동력으로 발전해야

부산시, 비즈니스 도전 환경 마련 시급


혹자는 가치 투자를 하라고 한다. 가치 투자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하게 투자 대상의 가치를 파악하면서 투자하는 방법이다. 올바른 가치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 대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고, 정보를 꾸준히 갱신해야 한다. 즉, 가치 투자는 해당 분야 전문가조차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러한 가치 투자를 위한 최고의 전담팀까지 꾸리고 있다.

IT기술의 지난 시간을 반추해 보자. 2000년도 초, 인터넷 관련 사업이 뜬다고 하여 일명 ‘닷컴’ 회사에 묻지 마 투자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그 투자로 성공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다가올 인터넷 시대에 성공할 기업을 판단하는 일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을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지금 세계를 아우르는 빅테크 기업들은 인터넷 속도의 산업의 발전 속의 수혜를 입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반대로 이러한 성공 뒤편으로 사라진 기업이 많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인터넷 시대를 넘어 ‘코인’회사에 묻지 마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블록체인·암호화폐는 다가올 시대를 바꿀 혁명적 기술임은 분명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가파르게 발전할 것이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한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를 통한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성공할 기업을 판단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며, 어떠한 곳에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방대한 실험과 도전을 거쳐야 한다.

최근 국제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시기에 블록체인 기술은 여전히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시장 혼란기에 세계적인 금융 컨설팅 기업인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대출회사인 셀시우스를 인수해 암호화폐 업계에 진출한 점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가별 기간산업이 모두 큰 피해를 보는 상황이지만, 역설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블록체인 특화 도시를 선언한 부산은 하루빨리 블록체인 가상자산 산업을 선점하여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부산에 위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산에는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일부 기업은 정부의 규제에 묶여 해당 비즈니스의 날개도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특화도시의 이점을 살려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시기를 공략하여 블록체인 기반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된다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산업은 분명히 지역과 국가 경제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모두 본질에 집중한 혁신적인 산업을 향해 도전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리하여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이 단순한 투자 기회를 넘어 국가 경제에 공헌할 성장동력으로 진화할 것을 기대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