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개헌, 국제사회가 지켜본다”… ‘아베 효과’ 견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관을 실은 장의차가 12일 오후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의 사찰 조조지에서 나와 이동할 때 근처에서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고인이 총리 재임 중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배포하도록 지시한 천 마스크인 일명 '아베노마스크'를 든 시민의 모습도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이달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하던 중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망 이후 일본 자민당이 그의 숙원이었던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화’에 속도를 내자, 중국이 본격 견제에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의 재무장화와 군비 강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예상에 따라 중국도 군사력 강화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화’ 확산
‘애도 모드’서 ‘경계 모드’로 전환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아베 전 총리가 2018년 중국을 방문해 양국관계의 해빙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지만 그러한 접근도 결국 일본을 ‘보통 국가’로 만들기 위한 야심에 기인한 것이라는 자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또 아베 전 총리가 생전 태평양 전쟁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사실, 총리에서 물러난 뒤 독립 성향의 대만 민진당 정권을 적극 지지한 일 등을 거론하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다음 날인 9일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 명의의 조전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보내는 등 ‘애도 모드’를 유지했지만 10일 ‘아베 효과’에 힘입어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세력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미국에서도 일본의 재무장 지지 목소리가 나오자 서둘러 ‘견제 모드’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 11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역사적 원인으로 일본의 개헌 문제는 국제사회와 아시아 이웃 국가들로부터 고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역사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꼬집었다.
유력 관변 언론인은 중국이 국방력 증대를 통해 미국과 일본에 맞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13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내 직감은 중국과 한국이 어떻게 반대해도 미국이 물길을 터 준 이상 자민당이 결국 개헌을 할 것이고, 일본은 군대 보유를 합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단 개헌에 성공하면 일본의 군사력 증강은 둑 터지듯 이뤄질 것이고 대만 문제에서도 더욱 기세등등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직면할 도전은 커질 것”이라면서 “우리의 군사력을 대폭 증강해 일본의 군비 확장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