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한·미 외환동맹’ 가능성 시사
한은 초유의 ‘빅스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만남에서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화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자본이탈 우려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의 ‘외환동맹’ 체결 가능성을 중앙은행 수장이 직접 언급한 만큼 시장에서는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양국 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기로 두 정상이 언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옐런 장관 논의 가능”
중앙은행 수장 직접 언급에 기대감
최근 환율 1300원대 오르자 관심
실제로 논의 이어질지는 미지수
통화스와프는 양국의 통화를 맞바꿀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꺼내 써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한·미 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지만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말 더 연장하지 못하고 종료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부활시켜 최근 불안정한 외환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온 뒤에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수준은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금융당국의 수장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내비쳤지만, 이번 옐런 장관 방한 때 실제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가 영국·일본·스위스·캐나다·유로존 등에 불과하고 당사자가 미 재무부가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 역시 오는 19일 옐런 장관과의 직접 면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논의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통화스와프는 미 재무부가 아니라 미 연준의 역할”이라며 “면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진호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