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재외공관 적극 활용해야”
신재현 신임 부산 국제관계대사
외교부와 적극적인 협력·소통 강화
부산시 외교 마케팅 통로·방법 찾을 것
30년 만에 고향 부산으로 주소지 옮겨
신재현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정종회 기자 jjh@
“고향 부산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일 부산시청에서 만난 신재현 신임 부산 국제관계대사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5일 자로 임용된 신 대사는 4일 밤 전 근무지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귀국했다. 1987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의 길을 걸어온 그는 최근까지 빈에 위치한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신 대사는 “귀국 비행기 속에서 내내 흥분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며 “부산에 온 지 닷새가 됐건만 여전히 그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했다.
국제관계대사, 일반 시민들은 다소 생소한 직책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17개 광역시도는 모두 지자체와 해외를 잇는 소통의 창구 역할로 국제관계대사를 임용한다. 임용 형태는 지방별정직 공무원이며, 임용 기간은 2년이다. 주요 직무는 많다. △지자체의 국제협력사업 계획 수립 지원 △해외교류사업 활동 지원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국제협력 효율화 도모 △지자체 투자유치 활동 및 경제·통상·문화·외교 활동 지원 등이다. 그 외에도 많은 일을 하지만, 신 대사의 주요 업무는 그런 것들을 다 제쳐놓고 하나로 요약될 수 있다.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다.
신 대사 역시 세계박람회 유치의 막중한 임무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신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해외 여러 도시를 옮겨 생활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발전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일부 도시들이 엑스포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한 사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이나 의견을 직접 실현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고향 부산에서.” 신 대사는 귀국 닷새째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 대사는 “세계 각국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재외공관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사는 “어떤 나라가 특정 의사결정을 할 때 그 나라의 누가 혹은 어떤 기관이 실제적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지, 결정에 영향을 주려면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대한민국 기관은 바로 현지의 대사관, 영사관”이라며 “외교부와의 적극적 소통으로 정부, 부산시가 가장 효율적인 외교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가장 적절한 통로와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30여 년만입니다.” 신 대사는 최근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부산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1965년 부산 서구 출신인 그는 정작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외교부 의전1과장으로 행사 기획 등 실무를 담당했다”며 “당시 출장으로 부산에 머물렀을 때도 감회가 남달랐는데, 부산시청으로 출퇴근하는 지금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찬 감정의 나날”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부산의 국제관계대사로서, 또한 30여 년만에 돌아온 부산시민으로서,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신재현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정종회 기자 jjh@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