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이재용·김경수 ‘광복절 사면’ 군불 때기?
한덕수·홍준표 등 여권 잇단 언급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여권 내부에서 8·15 광복절 사면론이 공개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논란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사면권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월례포럼에서 경제인 사면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 총리는 “경제인 사면은 대통령께서 하는 통치권적 차원의 권한”이라면서도 “어느 정도의 처벌 내지는 그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겪었다고 판단되면 (사면을)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아마 우리 경제나 국민의 일반적 눈높이에서도 그렇게 어긋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대폭 사면 대상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미 윤 대통령이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MB를)이십 몇년을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나”(6월 도어스테핑),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지난해 11월 대선후보 인터뷰) 등 발언을 내놓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돌아오는 광복절에는 국민 대통합을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 인사를 대대적으로 사면하고 경제 대도약을 위해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제계 인사를 대사면해 국민통합과 경제 대도약의 계기로 삼도록 윤 대통령께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보통 집권 1년 차 8·15 때 대통합 사면을 많이 실시했다”며 임기초 대통합 사면론을 띄운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김경수 전 지사를 비롯한 야권 인사에 대해서도 사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이 시점에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권 행사 통해 현 정국의 난맥상을 뚫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아 사면론이 갈수록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