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원래 한국 통일교 총재 노렸다”
“엄마 헌금에 가정 엉망” 범행 동기 진술
3년 전 행사장 못 들어가 습격 시도 미수
“아베 죽이면 통일교 비난 받을 거라 생각”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아베를 습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9년 한국인인 통일교 총재가 일본에 왔을 때도 습격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는 야마가미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야마가미 어머니는 통일교 신도가 된 뒤 남편 사망으로 나온 보험금 5000만 엔 등 총 1억 엔(약 9억 5000만 원) 넘게 헌금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야마가미 어머니는 1999년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이 살던 나라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으며 2002년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통일교 일본지부는 “정확한 헌금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2005년부터 10년간 5000만 엔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또 야마가미가 “한국에서 톱(수장)이 일본에 왔을 때는 화염병을 가지고 간 적도 있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서 습격하지 못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019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개최된 집회를 위해 일본에 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도 야마가미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한 총재가 일본에 오지 않자, 범행 대상을 아베 전 총리로 바꿨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야마가미가 애초 “압력솥 폭탄을 만들었다”며 “폭탄은 관계 없는 사람을 (사건에)말려들게 해 그만두고 대신 표적을 겨냥하기 쉬운 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지난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아베 전 총리이 뒤편에서 자신이 제작한 총으로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그는 범행 당일 경찰 조사에서 아베 살해 이유에 대해 “(아베의)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다”며 “(종교단체에)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