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중동 순방… 사우디와 담판, 기름값 잡을까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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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도착해 야이르 라피드(오른쪽)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이삭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섰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도착해 야이르 라피드(오른쪽)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이삭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섰다. AP연합뉴스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과 ‘석유 증산’에 대한 얘기가 잘 풀려 유가 안정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첫 순방국으로 이스라엘을 택하며 ‘뼛속 깊은 유대’를 강조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계기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못 박는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양국이 이런 내용의 공동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 협약은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용인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는 이란의 불안 조장 행위를 (양국 공동으로)제지한다는 약속을 담은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첫 방문국 이스라엘과 “뼛속 깊은 유대”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 방안 등 논의

국제 왕따 사우디 왕세자와도 회담 예정

양국 관계 개선·석유 증산 설득 나설 듯


그는 이어 공동협약에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원조와 이른바 ‘아브라함 협약’에 대한 지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브라함 협약은 아랍과 이스라엘의 안보·경제 유대 확대를 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협약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 복원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핵 합의 복원을 통한 제재 해제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이번 방문 중 바이든 대통령은 핵 합의 복원 등에 대해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란의 위협을 받는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의 불만과 우려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채널12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의 이란보다 더 위험한 것은 핵을 가진 이란”이라며 핵 합의 복원만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한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순방 기간인 13~16일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방문한 뒤 사우디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공영방송 NPR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 플러스 3(이집트·이라크·요르단)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동 11개국 지도자들을 만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따로 만나 회담한다고도 전했다. 바이든의 이번 중동 순방의 핵심 목적이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과 석유 증산 설득이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80년 가까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자랑한다. 1945년 미국은 패권 유지를 위해 막대하고 안정적인 석유 공급처로서 사우디를, 사우디는 신생국으로서 국가와 왕조를 유지할 힘을 제공해 줄 나라로 미국을 택했고 우호 관계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2018년 사우디 출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암살당하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미국이 그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국제 왕따’로 만들겠다고 하고, 취임 뒤 1년 반이 지나도록 사우디와 정상급 교류도 하지 않고 첨단무기 판매도 억제했다.

하지만 치솟는 기름값에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은 중동을 전격 방문해 사우디 국왕, 왕세자와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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