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시의원 출신 전성시대… 17명 국회의원·구청장 등 활약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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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헌 등 4명 ‘2020 총선’ 당선
올 지선서 기초단체장 5명 취임
박중묵 등 8명은 시의회 요직 맡아
“4년 전 패배로 민심 중요성 체득”


 최근 부산 정치계는 제7대 부산시의회(2014~2018년) 출신 시의원들의 전성시대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으로 전멸하다시피 했던 국민의힘 7대 시의원 출신들이 2년 전 총선과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며 지역 정치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이다.

 2020년 총선에서 역대 시의회 중 가장 많은 4명(백종헌 전봉민 정동만 황보승희)의 7대 시의회 출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5명이 기초단체장에 취임했다. 연임에 성공한 강성태(수영) 공한수(서) 구청장과 함께 오은택(남) 김진홍(동) 김영욱(부산진) 구청장이 새로 입성했다. 5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것도 역대 시의회 중 가장 많다.

 여기에 이번 9대 시의회 전반기 주요 보직도 7대 시의원이 대부분 차지했다. 3선의 박중묵·이대석 부의장을 비롯해 재선의 강무길(운영위원장), 최영진(행정문화위원장), 이종진(복지안전위원장), 박대근(해양교통위원장), 안재권(도시환경위원장), 신정철(교육위원장) 시의원이다.



 특히 이번에 당선된 8명의 7대 시의회 출신 모두 부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았다. 3~6대 시의회 출신인 4선의 안성민 의장과 8대 출신의 김광명 기획재경위원장, 6대 출신 이종환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주요 직위는 모두 7대 시의원 출신 몫이 됐다. 45명의 국민의힘 출신 7대 시의원 중 17명이 현재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시의회 부의장·상임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7대 시의원 출신들이 참패한 것을 고려하면 천지개벽 수준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는 기초단체장에 도전한 7대 시의원 6명 중 강성태, 공한수 2명만 당선됐다. 이해동 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비롯해 황보승희, 김영욱, 박재본 시의원은 ‘문풍’(문재인 전 대통령 바람)으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8대 시의원 선거 결과는 더 참담했다. 2018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22명의 당시 국민의힘 시의원 중 김진홍, 김종한, 오은택 3명만 살아남아 ‘재선’ 타이틀을 달았다. 28명 중 고작 5명만 살아남았다.

 2년 전 총선 때부터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총선과 올해 지선에 도전한 인사들이 100% 당선됐다. 총선에서 과감히 체급을 올렸던 전봉민 정동만 등 4명이 모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백종헌 의원은 초선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아 올해 대선과 지선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번 지선에서도 구청장, 시의원 도전자들이 모두 당선돼 재기에 성공했다. 4년 전 참패가 7대 시의회 출신들이 부산 정치계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다.

 이종진 시의회 복지안전위원장은 “7대 출신 시의원들 상당수가 4년 전 선거 패배의 쓴 맛을 경험한 만큼,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느끼고 지역민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묵묵히 일해 온 것이 점차 빛을 발한다”며 “앞으로 활발한 의정·구정 활동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정치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7대 시의원들은 여전히 의정회 모임을 꾸준히 갖는 등 역대 시의회 중 가장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7대 시의회 의정회 ‘칠우회’ 회장인 권칠우 7대 시의회 부의장 주도로 지난달에도 30여 명이 참석해 지방선거 당선인 축하연을 갖기도 했다.

 한편, 7대 시의회 때 ‘유이’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정명희 전 시의원은 북구청장을 역임해 정치적 입지를 넓혔고, 전진영 전 시의원(이상 비례)은 현재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참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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