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그림을 만나 예술이 되다
‘2022 선면예술전’ 타워아트갤러리
한국화·서예·문인화·서양화 만난 부채
73인 작품 140여 점 30일까지 전시
타워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선면예술전' 전시 전경. 오금아 기자
한국의 전통 부채가 그림과 글을 만나 예술로 거듭났다.
‘2022 선면(扇面)예술전’은 한국화, 서예, 문인화, 서양화가 접목된 부채를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타워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부채 140여 점이 소개된다.
타워아트갤러리의 선면예술전은 30년의 역사를 가진다. 1987년 한국화 작가 16인으로 시작해 서예·문인화·서양화로 전시 참여 작가와 분야를 확대했다. 2022 선면예술전은 2017년까지 전시한 1294인의 작가 중 73인을 선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고 작가 19인과 원로·중진 작가 54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영태 타워아트갤러리 관장은 “우리 조상들은 견고하면서도 우아한 부채를 만들고, 거기에 시를 써넣고 그림을 그리고 매듭 등 선추를 달아 멋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부채는 그려진 그림에 따라 전달하는 의미도 다르다. 식물 문양은 다복과 다산, 동물·곤충·새 등은 부귀와 상서로움을 뜻한다. 김 관장은 “옛것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선인의 지혜와 멋을 재음미하자는 취지에서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남농 허건 '이송도'가 그려진 부채. 타워아트갤러리 제공
청천 정운재의 서예가 담긴 부채. 타워아트갤러리 제공
노천명의 시, 김종문의 글, 신동언의 그림이 함께한 시서화 부채 작품. 타워아트갤러리 제공
전시에는 합죽선(쥘부채), 단선(방구부채)과 함께 일본 부채도 소개된다. 각 부채에는 금강산·한려수도 등 한국의 자연이 담긴 그림부터 서예, 현대적 그림까지 다양하게 그려졌다. 한국화가 안남숙 작가는 무용인 백향주를 그린 부채를 선보인다. 시·서·화가 함께한 작품도 있다. 노천명 시인의 시 ‘푸른 오월’을 고 김종문 작가가 쓰고, 서양화가 신동언 작가가 그림을 그린 부채이다. 2022 선면예술전은 30일까지 이어진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