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 관광지 공영주차장 ‘민간 운영자 찾기’ 진통
부평동 보수복개천 사업자 공모
4번째 공개 입찰 후 낙찰자 선정
코로나 탓 상권 침체·매출 감소
기존 사업자 재계약 포기 줄이어
중구청 “사용료 현실화 등 검토”
지난 21일 점심시간 부산 중구 부평동 보수복개천 노상공영주차장. 중구청은 최근 세 차례 유찰 끝에 이 주차장 새 운영자를 선정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
부산 원도심 관광지 공영주차장들이 운영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권 침체에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매출 감소가 이어진 탓이다. 운영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잇따라 유찰되고,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도중에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부산 중구청은 부평동 ‘보수복개천 노상공영주차장’ 민간 위탁 사업자 공모에서 지난 21일 4번째 공개 입찰 결과 낙찰자가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중구청은 이달 말 기존 운영자와의 계약 완료를 앞두고 공개 입찰에 나섰지만 앞선 3차례 입찰은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모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 3260여만 원이던 최저입찰가는 2600여만 원으로 내려갔다.
지난 21일 오후 찾은 보수복개천 노상공영주차장은 점심시간을 맞아 인근 식당을 찾은 이용객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주차장을 운영하는 손 모(70) 씨는 이 달을 끝으로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손 씨는 “점심시간만 반짝 붐빌 뿐 평소에는 파리만 날린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재유행 추세에 기름값마저 크게 올라서인지 또다시 20%가량 이용객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최저입찰가가 너무 높게 책정되다보니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본전 뽑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 지역 공영주차장 민간 위탁자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이 유찰된 것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도심 상권 침체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원도심 주요 상업지역의 공영주차장의 입찰 경쟁은 옛말이 됐다. 중구에서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앙동 객화차담 밑 노상공영주차장 △중부소방서 뒤 노상공영주차장 △중앙동 교보생명 옆 노상공영주차장 등이 유찰을 겪은 뒤에야 새로운 운영자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기존 공영주차장 사업자가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계약 기간 도중 운영을 포기하기도 한다. 남포동에 있는 자갈치보수복개천 노외공영주차장은 최근 사업자가 자주 바뀌었다. 지난해 12월에도 1년 동안 주차장을 운영한 사업자가 재계약을 포기해 새롭게 사업자를 찾아야 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주차장 사업자는 운영권을 1년 재계약해 연장할 수 있지만 사업자가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당시 사업자는 1년간 11억 원 가까운 높은 사용료를 지불하며 운영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사용료에 비해 매출이 저조했다고 재계약 포기 이유를 밝혔다. 앞서 2020년에도 사업자가 영업난을 이유로 계약 만료 3개월여를 앞두고 운영을 중간에 포기하기도 했다.
중구청은 최근 공영주차장 운영권 입찰이 잇따라 유찰되는 배경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원도심 상권의 전반적인 침체를 꼽는다. 원도심 상권 주차장의 사업성이 예전만 못하다 보니 사업자들이 응찰을 꺼린다는 것이다. 중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재계약을 포기한 사업자 대다수도 예상했던 것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부진 여파로 매출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며 “유찰이나 계약 포기가 반복되면 사용료를 현실화하기 위한 대책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