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이자에 허리 휘는데… 4대 금융지주 ‘역대급 이자 놀이’

김진호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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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자 이익만 19조 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24%↑
하반기도 금리인상 수혜 가능성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연합뉴스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해 상반기 최대 이익을 거둔 가운데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대로 2.75~3.00%까지 더 오르면 이자 이익이 더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만 높아져도 주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0.03~0.05%P 뛰고 이자 이익도 1000억 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이자 이익으로 약 19조 원을 거뒀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자이익과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KB 5조 4418억 원, 18.7% △신한 5조 1317억 원, 17.3% △하나 4조 1906억 원, 18.0% △우리 4조 1033억 원, 23.5%로 나타났다.



이자 이익에 힘입어 순이익도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다. KB금융(2조 7566억 원)과 신한금융(2조 7208억 원)의 상반기 순이익이 나란히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1조 7274억 원)과 우리금융(1조 7614억 원)도 호실적을 거뒀다.

KB·신한·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각 금융지주가 출범한 이래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금융도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하반기(1조 7733억 원)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었다.

금융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대출 규모 급증과 금리 상승이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가계와 기업의 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대출금리가 뛰어 이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대출금리보다 더디기 때문에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금융그룹의 이자 이익은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2∼3차례 0.25%P씩 더 올려 기준금리가 연말 2.75∼3.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은행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80%가 조금 넘기 때문에, 기준금리 0.25%P 인상 시 저희(하나은행)의 이자 이익이 1000억 원 정도 늘어난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의 권고 등에 따라 각 금융그룹은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 미래 불확실성과 관련한 충당금을 대거 추가로 쌓았다. 신한금융은 2분기에 2245억 원의 코로나·경기 대응 충당금을 더 적립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관련 충당금 규모(2990억 원)는 작년 전체(1879억 원)보다 59%나 늘었다. KB금융의 2분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3331억 원)도 지난해 2분기(2237억 원)보다 48.9% 많았다.



김진호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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