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상반기 휘발유 생산 8421만 배럴… 역대 최대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2일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휘발유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생산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도 증가해 정유업계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2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상반기(1~6월) 휘발유 생산량은 총 8421만 5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1% 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휘발유 생산량을 집중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휘발유 수출 물량은 5197만 7000배럴로, 역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경유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9510만 2000배럴이었다. 이같이 상반기 내내 이어진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 덕분에 국내 정유사들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흑자 규모는 SK이노베이션이 3조 9783억 원(전년 대비 24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에쓰오일 3조 539억 원(154%↑), 현대오일뱅크 2조 748억 원(206%↑) 등이다. 다만 최근 경기침체 우려 확대와 이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국내 정유사의 수익성은 상반기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국제 석유기관들이 하반기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정유업계의 실적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확산 등 대외 변수가 많아 하반기 업황의 불확실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