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것들] 타투에 진심인 전직 간호사 “의료행위 족쇄 풀고 예술행위로”

김종진 기자 kjj176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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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주니어보드 '요즘것들'

정부 유망 직종인 타투이스트
비의료인 작업은 여전히 불법
법이 현실 못 따라가는 사례

타투강의를 하고 있는 김지우(35) 씨. 간호사로 수술도구를 잡던 손에는 이제 타투용품이 들려 있다. 타투강의를 하고 있는 김지우(35) 씨. 간호사로 수술도구를 잡던 손에는 이제 타투용품이 들려 있다.

‘선타투 후뚜맞’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말 그대로 ‘먼저 타투’를 하고 ‘나중에’ 부모님에게 들키면 ‘뚜’드려 ‘맞’는다는 의미입니다. 부모님에게 두드려 맞더라도, 타투를 하고야 말겠다는 MZ세대의 강한 의지를 담은 말입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세대에게 ‘타투’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인데요. 탄생화, 반려견, 자녀의 이름, 격언 등을 새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타투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강합니다. 또 유사의료행위에 속해 비의료인 타투이스트의 작업은 불법으로 여겨집니다. 이 때문에 타투는 법이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기도 합니다.


부산에는 이런 타투의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간호사 출신의 타투이스트가 있습니다. 타투강사이자 타투스타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플러리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김지우(35) 씨입니다.

그는 국제타투아티스트협회 부설 타투스터디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근무하면서 첫 강의 때마다 “하루빨리 타투가 예술로 인정받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는데요. “정부에서 발표하는 유망직종에는 항상 타투이스트가 상위권에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은 의료로 분류되어 제재하는 아이러니가 바로잡혀 즐겁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김 씨는 타투가 ‘의료 행위’가 아닌 ‘보건 위생조치가 반드시 필요한 예술행위’로 인정받기 위해 타투산업 합법화 추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투이스트 대상 위생교육과 규정을 만드는 일에도 힘쓰고 있죠. 그는 올해 초 수술실 간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타투 작업의 위생, 감염관리에 대해 알려줄 〈타투, 위생〉도 출간했습니다.

그가 이토록 타투에 진심인 이유는 ‘못다 이룬 꿈’ 때문입니다. 예술가를 꿈꿨지만, 취업 때문에 예술의 꿈을 포기해야 했는데요. 5년간 병원에서 배운 위생·피부 관련 지식과 임상경험은 그를 ‘타투’라는 새로운 예술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문신 시술 자격을 허가해 줍니다. 현행법상 타투에 관해 반드시 의료인이 행해야 한다는 법 조항도 없고 타투관련 법은 무법인 상태입니다.”

타투 인구 300만 명. 반영구 화장까지 더하면 약 1300만 명.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원에 이르는 하나의 산업이 된 ‘K타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불법’의 굴레에 갇힌 타투의 합법화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김종진 기자 kjj176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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