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개발 방향 ‘설왕설래’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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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투자개발 등 컨소시엄
총 가격 4050억에 잔금 완불
지구단위계획 지구 ‘주거 불가’
지속적 ‘계획 변경’ 요구 가능성

최근 소유주가 바뀐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산일보DB 최근 소유주가 바뀐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노른자위 땅인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주인이 바뀌었다. 해당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주거가 불가능한 지역이라 개발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우동 1406-2) 소유자가 해운대마린원피에프브이(주)로 변경됐다. 앞서 진행된 매각 절차에서 계약금을 납부한 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이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매각대금의 잔금을 납부를 완료하면서 소유권이 이전됐다.


잔금은 부지 매각대금 4050억 원의 10% 계약금(405억 원)을 제외한 36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컨소시엄에는 부동산 개발사인 이스턴투자개발과 SK에코플랜트, NH투자증권 등 3곳이 참여했다.

최근 부동산 개발사업의 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천 억 원대의 잔금 납부를 무사히 마친 것은 해운대구 마린시티 중심지역이라는 입지와 대형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가 참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마린시티 대로변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점포로, 부지는 5800여 평에 달한다. 인근에 부산 마린시티를 대표하는 해운대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 대우 마리나 등의 고급 주거단지가 몰려 있다.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의 용도는 주상복합건물이 가능한 일반상업지역이긴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주거가 불가능하도록 제한되어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4050억 원의 막대한 매각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개발 사업자가 해당 부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 부지와 접한 약 2000평 규모의 부지를 소유한 부산의 한 사업자가 올해 10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며 지구단위변경을 요구했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자진철회했다. 해당 사업자는 앞서 갤러리아 백화점을 추진하던 한화그룹 측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이후 생활형숙박시설을 추진하다 인근 학교와 교육청 반대에 사업이 무산되자 이후 주상복합건물 추진을 위해 지구단위계획변경을 시도한 것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는 수익을 위해 주거시설을 지을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업체들은 끊임없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시도하거나 주거가 가능한 변종 오피스 등의 상품을 설계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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