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완월동'과 여성 인권 역사…‘지도에 없는 마을’ 아카이브 전시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2일부터 6일까지 부산 중구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서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과 여성 인권의 역사를 기록하는 '지도에 없는 마을' 아카이브 전시를 연다.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제공
부산 최대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역사를 조명하기 위한 아카이브 전시가 열린다.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오는 6일까지 5일 동안 부산 중구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서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과 여성 인권의 역사를 기록하는 '지도에 없는 마을' 아카이브 전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구 충무동 일대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역사와 여성 인권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살림’은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이 자리 잡은 개항기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110여 년 동안의 역사를 타임라인 형태로 정리했다. 완월동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성 운동 역사와 관련 정책들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매매 종사자들이 직접 완월동의 역사를 기록하며 만든 그림과 글, 사진 등 작업 결과물도 전시에 선보인다. 행사 마지막날 행사에는 성매매 종사자들이 직접 쓴 시를 노래로 만든 음악 공연도 열 계획이다.
다양한 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 기간 동안 부산 성 산업 현장의 실태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언니’가 상영된다. ‘언니’는 계운경 감독이 연출하고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활동가들과 성매매 경험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활동 모습이 담겼다.
4일에는 성매매 경험 당사자 네트워크 '뭉치'의 북 콘서트도 열린다. 대한민국의 성매매 현장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다.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변정희 대표는 “완월동은 행정 지명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여성들의 역사”라며 “이번 아카이브 전시를 계기로 시민들이 성매매 집결지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관련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