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극연습에 “윤석열 역적패당, 호시탐탐 북침 노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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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5일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군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5일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은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하는 우리 군의 지휘소연습(CPX)인 태극연습 이틀째인 8일 “북침 전쟁 준비 완성이 연습의 진짜 목적”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지금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있다”며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극연습'이란 것을 벌려놓은 것을 보면 윤석열 역적패당이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가 아닌 지속적이며 극단적인 정세 악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북침의 도화선에 불을 달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또 다른 논평에서도 남측을 겨냥해 "대결과 전쟁에 미쳐도 단단히 미친놈들"이라며 거칠게 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불은 불로 다스리고 도발자들이 총을 내대면 대포를 내대는 것이 우리 공화국의 전통적인 대응 방식”이라며 “전쟁의 불을 지르지 못해 몸살이 난 도발자, 전쟁 광신자들은 저들의 군사적 망동이 어떤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가를, 진짜 불맛이 어떤 것인가를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대해서도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맹비난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포사격 등으로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태극연습 기간 북한이 새로운 무력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국민 행동 요령과 대응 체계를 재점검하라”며 “지난주 울릉도 인근 해상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공습경보 후 대피 조치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지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한 총리는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각 부처에서는 공직기강을 더욱 철저히 하고, 비상 보고체계도 다시 한번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사회를 흔들어보려는 북한의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꼽혔던 10월 말∼11월 초가 지나는 가운데 위성사진 전문가들은 핵실험 임박의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지로 유력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현재 특이 동향이 포착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3번 갱도는 현재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북한이 핵실험을 원할 때 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핵실험이 임박했을 때 보이는 명확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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