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부산 전역 통학로 ‘안전지도’ 만든다
올 7월 20일 오후 부산의 한 유치원에서 수업을 마친 원생들이 통학버스에 타고 있다. 부산일보 DB
올해 7월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부산일보 7월 6일 자 10면 등 보도)를 계기로 부산시교육청이 부산 전역 초·중·고교의 통학로 위험 요소를 표시한 ‘통학 안전지도’를 만든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전역 초·중·고교 630여 곳의 통학 안전지도를 내년 중 학교별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통학 안전지도에는 개별 학교의 경사로와 주변환경 등 통학위험요인과 맞춤형 대책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전역 학교의 각기 다른 통학로 위험 요소가 한눈에 파악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통학로 안전관리는 여러 기관과 부서에 업무가 분산돼있어 학교의 개별 위험 요소 파악과 맞춤형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각 학교 통학로의 위험 요소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안전지도 제작에 나서게 됐다.
통학 안전지도의 첫 시범사례로는 사하구 구평초가 꼽혔다. 구평초는 인근에 공장이 많아 화물트럭의 이동이 잦고, 보행로와 차로의 분리가 안 돼 있어 위험한 통학환경으로 지적돼왔다. 지난 4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구평초를 방문해 통학버스 승차지점과 통학로 점검을 하고 부산시, 사하구청, 경찰청에 해결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구평초 통학 안전지도는 올해 안에 제작될 예정이다.
통학 안전지도는 제작 이후 통학 안전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 시민단체 등에 공개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제작된 지도를 바탕으로 학교별로 맞춤형 통학 안전대책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학생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모든 교육활동이 무의미하다”며 “부산형 대통합 통학로 안전망을 구축해서 학생들이 작은 위험에도 노출되지 않도록 재임기간 동안 통학로 안전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