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은 협력·권성동은 독자… ‘윤핵관 분화’ 전대 변수로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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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차기 당권 행보에 촉각
비윤 후보 ‘어부지리’ 관측도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권성동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권성동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방은 당락을 가르는 핵심으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분화가 당 대표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조직 정비 작업에 착수하면서 새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내년 2월부터 6월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당무 감사가 보통 3~4개월 소요되고 전당대회 준비에도 한 달 이상 필요한 만큼 여권에서는 물리적으로 ‘2월 전당대회’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의 전당대회 시점이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흘러가면서 당내에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의 조기 교체를 통해 대야공세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는 주장과 당무감사를 통해 여당의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해야 된다는 의견이 충돌하는 것이다.

 여기다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유승민, 윤상현, 조경태, 권영세, 권성동, 황교안 등 10명이 넘는다는 점도 전당대회를 둘러싼 여권의 부유하는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이처럼 새 지도부 선출과 관련한 대부분이 ‘시계 제로’지만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격인 2024년 총선을 이끌어가는 사령탑인 만큼 윤 대통령과의 코드가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에 여권 내부에서는 ‘원조 윤핵관’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올 9월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며 윤핵관 그룹 분화가 수면 아래서 감지되면서 여권 인사들은 더욱 이들 움직임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우선 장제원 의원은 김기현 의원 지원설이 거론된다. 두 사람은 연대설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부산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영남권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김 의원과 부산·울산·경남 맹주 자리를 노리는 장 의원이 손을 맞잡을 가능성은 높다.

 반면 권성동 의원은 플레이어로 직접 뛰어든 모습이다. 연일 정치 현안에 대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으며 “다수당이 되려면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윤심’을 앞세우며 경쟁 당권주자들을 견제한다.

 이처럼 윤핵관 그룹이 갈라지면서 비윤그룹 주자들이 선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형, 동생 하던 (장제원, 권성동)두 사람이 틀어지면서 윤심을 바라보던 당내 의원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여론조사에서 인지도를 앞세워 강세를 보이는 유승민, 나경원 등 비윤 주자들이 당권 경쟁에서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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