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상화 원년 지스타, 게임의 신세계로 비상하라
17~20일 해운대·서면 게임축제 들썩
명실상부 국내 대표 게임쇼 위상 기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가 3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된 모습으로 열린다. 17일 개막해 20일까지 나흘간 벡스코에서 펼쳐지는 ‘지스타 2022’ 행사는 43개국, 987개사, 2947개 부스를 품는다. 코로나19 때문에 제한적으로 진행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행사 때의 3208개 부스에 못 미치지만 야외 전시장과 부대 행사를 포함하면 더 커진 규모라 봐도 무방하다.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데다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도 잇따라 선보여 지스타에 대한 게임 팬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국내 대표 게임쇼를 일군 부산으로서는 명실상부한 지스타의 위상을 다시 확인할 더없는 기회다.
18회째를 맞은 올해 지스타의 방향성은 ‘다시 한번 게임의 세상으로’라는 슬로건에서 짐작할 수 있다. 게임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할 다양한 트렌드와 새로운 흐름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인데, 지난해 모바일 게임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PC나 콘솔 분야의 신작들이 즐비한 모습은 변화된 풍경으로 다가온다. 게임 시장의 중심축이 멀티 플랫폼 분야로 넘어가는 시대적 추세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국내 게임업체의 지스타 대거 참여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불참했던 넥슨이 올해 지스타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그 밖에도 많은 게임사가 시연대와 다채로운 이벤트를 꾸린다.
올해 지스타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의 벡스코 1전시장에서만 진행된 BTS관을 제2전시장 3층까지 확대한 점이다. 이태원 참사를 겪은 만큼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용 가능 인원 기준을 면밀히 설정하고 밀집 현상 발생 같은 만일의 상황에 즉각 대처할 만반의 통제 계획이 필요하다. 경찰서와 소방서 등 관련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가 필수적인 이유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신작 게임과 새로운 콘텐츠를 마음껏 체험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관람객 안전을 위해 운영 인력을 충분히 확충해 지스타 정상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스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 데 이어 지난해 온오프라인 방식이 병행돼 참석 인원이 제한된 바 있다. 그런 만큼 그동안 반쪽짜리 행사에 그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된 올해는 관람객을 위한 게임 체험이 크게 늘어났고, 2년간 중단된 야외 전시 부스와 푸드트럭 존도 부활했다. 지스타가 열리는 벡스코와 해운대 일대 외에 서면에서도 e스포츠인 ‘지스타컵 2022 LOL 인비테이셔널’이 19~20일 열린다. 올해 지스타는 부산 전역이 K게임으로 물드는 축제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번 행사가 흥행과 방역, 안전 세 가지 모두를 만족시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