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트 남천점 매각 진행… 주목받는 ‘대남라인’ 주거벨트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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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가스 본사 부지 등 4곳
대우건설·DS네트웍스 입찰
하이엔드급 주거복합시설 전망
주변 신흥 고급 주거지 ‘대남라인’
교통 인프라·개발계획 호재 등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감 들썩

부산도시가스가 소유한 수영구 메가마트 남천점 부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입찰가 6080억 원을 제안한 대우건설과 DS네트웍스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도시가스가 소유한 수영구 메가마트 남천점 부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입찰가 6080억 원을 제안한 대우건설과 DS네트웍스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 메가마트 남천점 일대 4개 부지에 대한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주변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과 DS네트웍스가 6000억 원 규모로 입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일대에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평당 6500만 원 넘는 이유?

매각 대상 부지는 부산도시가스가 소유하고 있는 4곳으로, 메가마트 남천점(2만 1889㎡)과 부산도시가스 본사(6612㎡), 아웃백(1085㎡), VIPS(1010㎡)가 들어선 곳이다. 4곳이 한 데 모여 있어 하나의 부지로 개발이 가능하다.

대우건설과 DS네트웍스의 입찰가는 6080억 원으로 전해지는데, 전체 부지 크기 3만 596㎡(9255평)를 감안하면 3.3㎡당 6569만 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천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남천동 해변 라인의 2종 일반주거지역 매도 호가는 3.3㎡당 5000만 원 수준”이라며 “2종 일반주역지역보다 용적률이 높고 상업시설과 업무시설도 들어설 수 있는 준주거지역임을 감안하더라도 예상 외로 높은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입찰 가격이 알려지자 향후 해당 부지에는 고가의 하이엔드급 주거복합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땅 값만 평당 6000만 원이 넘는 데다, 최근 건축비 상승을 감안하면 일반 아파트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 인근의 ‘더블유’는 지난달 전용 144㎡가 27억 9000만 원에 거래되어 3.3㎡당 4900만 원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남천동과 대연동, 용호동 일대 주거시설은 높은 분양 가격이 뒷받침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3.3㎡당 6569만 원의 가격이 나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 ‘대남라인’ 고급 주거타운으로 부상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남천동을 중심으로 대연동, 용호동 일대의 대남교차로 주변은 흔히 ‘대남라인’으로 불린다. 이 일대는 고가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신흥 고급 주거타운으로 바뀌고 있다.

‘대남라인’의 시작은 LG메트로시티(7000여 세대)로, 부산 최대 규모의 단일 단지라는 기록을 세우며 2001년부터 들어섰다. 이어 대연혁신도시인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2304세대), 대연롯데캐슬(564세대)가 지어지면서 주거벨트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2018년 남구 ‘더블유(1488세대)’가 입주하면서 대남라인은 다시 주목을 받는다. 더블유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후 대연자이(965세대), 남천더샵프레스티지(975세대)가 입주하면서 새롭게 ‘대남라인’ 주거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삼익타워를 재건축한 남천자이(913세대)는 12월에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고, 대연비치를 재건축한 더비치푸르지오써밋(1374세대)’이 2023년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산 최대 재건축이라 할 수 있는 삼익비치(3060세대)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속도를 올리고 있다.

고급 주거벨트에 대한 기대는 가격으로 반영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인 수영구 ‘삼익비치’는 10월에 전용 148㎡가 27억 원에 거래되어 3.3㎡당 5198만 원, ‘삼익뉴비치’도 전용 41㎡가 6억 6000만 원에 거래되어 3.3㎡당 4125만 원을 기록했다.


■개발 호재에 입지 장점도

대남라인 일대는 부산도시고속도로 대연램프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고, 황령터널을 통해 동서고가도로 남해고속도로로 연결된다. 해안순환도로인 광안대교를 통해서는 울산과 강서구 명지로도 접근성이 우수하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남천역을 중심으로 고등입시 학원이 밀집되어 있고, 부경대·경성대가 위치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여기에 교통 인프라 개선과 관광지 개발 등 호재도 예정되어 있다. 올해 황령3터널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대남라인’의 입지적 장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령3터널 도로개설 사업은 연제구 연산동 신리삼거리에서 남구 대연동 대남교차로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4.1㎞)를 건설하는 것으로, 2032년까지 총사업비 3696억 원이 투입된다. 황령3터널이 개설되면 신리삼거리와 대남교차로 구간 통행 시간이 현재 35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든다. 그동안 대연동이나 남천동에서 부산시청이나 법원으로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황령3터널이 개통되면 도심으로 이동이 편리해진다.

용호부두 종합개발 계획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초 부산시가 발표한 ‘용호부두 일원 종합 개발 마스트플랜’에 따르면, 1단계로 용호부두에 체류형 해양관광과 휴양 공간을 구축하고, 2단계는 용호만매립부두를 도심 속 친수공원과 해양관광 허브로 조성한다. 이기대 공원과 연계해 용호부두가 개발된다면 주거와 해양관광, 상업기능을 갖춘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대남라인에는 고급 신축단지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인기 주거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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