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 전격 중단(종합)
“열린 소통 취지 살릴 땐 재개”
대통령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이날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거론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직후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고성이 섞인 공세적 질문을 던진 데 이어 대통령실 비서관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5월 11일 첫 도어스테핑을 시작으로 이달 18일까지 모두 61차례에 걸쳐 기자들과 즉석 문답을 이어왔다. 7월 코로나19 재확산,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이태원 압사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 등 외부 사정 때문에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의지를 대변하는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특히 ‘용산 시대’의 상징적 변화로 꼽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