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엑스포 유치 분수령 ‘BIE 3차 PT’ 참석차 파리행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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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으로 꾸린 민간위 이끌고
인류 과제·미래세대 플랫폼 등
부산 유치 의미·가치 전달 예정

SK 최태원 회장 SK 최태원 회장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정부·민간대표단과 함께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선다.

2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총회는 후보국들이 올 9월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후 처음 열리는 총회로, 유치국 선정을 1년 앞두고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은 최 민간위원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민간 대표단을 구성, 정부 대표단과 합심해 유치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실제로 ‘민관 원팀 코리아’ 전략은 경쟁국과 차별화 되는 점으로 그간 많은 국제행사 유치전에서 큰 활약을 발휘해 왔다”며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내 기업의 유치전 참여는 역전의 발판이 돼 결국 최종 유치까지 끌어낸 만큼 이번에도 기업들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민간 대표단은 총회 동안 정부 대표단을 지원하고 회원국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한국의 엑스포 유치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강력한 유치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BIE회원국 대표 등 관련 인사들을 초청하는 리셉션을 수차례 개최해 다층 접촉을 통한 확고한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박동민 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사무국장은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 협력을 원하는 국가들이 많다”면서 “이를 최대한 활용해 짧은 시간에 밀도 높은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171차 총회는 특히 2030 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한 경쟁국들의 3차 프레젠테이션이 29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며, 이 프레젠테이션이 내년 11월 최종 발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단은 최대한 많은 BIE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발표 직전까지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올 6월 2차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와 진심을 국무총리의 영어·프랑스어 혼용 발표 등을 통해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3차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대한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미래세대의 플랫폼이라는 부산엑스포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프레젠테이션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경쟁국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해 국가·세대를 불문하고 부산엑스포가 세계인들과 나누고자 하는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편, 최 회장이 이끄는 민간위원회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등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70개 회원국을 방문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민간위 사무국을 운영하는 대한상의는 회원 기업별 특성에 맞춰 중점 담당 국가를 선정해 맞춤형 유치활동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다.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이미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내년 11월 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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