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주거공간은?…단독주택 쌓아올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주택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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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간연구원, AURI 건축도시포럼 개최
개인화된 주거공간에 복합기능 건축으로 변화

미래의 집합 주거형태는 각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주거공간에 복합적인 기능을 요구하는 건축으로 점차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왔다. 건축공간연구원 제공 미래의 집합 주거형태는 각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주거공간에 복합적인 기능을 요구하는 건축으로 점차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왔다. 건축공간연구원 제공

미래의 집합 주거형태는 각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주거공간에 복합적인 기능을 요구하는 건축으로 점차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예를 들어 스킨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 책을 1만권 넘게 가진 책벌레. 집에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촬영해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가 등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집이 생기고 이는 또 단독주택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집합 형태가 예상된다는 것.

건축공간연구원(AURI)은 2일 오후 서울 인사동 코트에서 건축·도시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속가능한 미래 건축·도시 공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2022 제3차 AURI 건축도시포럼’을 개최했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국민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건축·도시·공간 분야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합 주거 등장

이번 포럼에서 장윤규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가 ‘미래공간, 상상하다’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미래 집합 주거 형태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윗집과 아랫집, 옆집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듯, 공간 역시 그에 맞게 달리 구성돼야 한다는 것. 어떤 가구는 거실을 넓히고 어떤 가구는 실내를 2층으로 구분하는 등 주거형태가 입체적으로 바뀐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물놀이를 좋아하는 가족은 집에 작은 풀장을 만들 수 있고 영화를 좋아하면 영화관이 있는 집을, 미술을 좋아하면 갤러리가 있는 집을 구성하는 등 선택적으로 자기만의 스타일로 공간을 꾸민다는 것.

장 교수는 “이처럼 미래의 건축시스템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단독주택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집합주거 형식을 제안한다”며 “채소를 길러먹는 사람이라면 인공재배가 가능한 농장형 집, 캠핑을 좋아하면 텐트를 칠 수 있는 옥상공간 등 변화의 정도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아쿠아리움하우스, 라이브러리하우수, 계단형 영화관 하우스, 방음 스튜디오 하우스 등 개개인의 요구를 담아낸 집이야말로 집합주거의 새로운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장윤규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는 장차 미래에는 자동차처럼 집도 이동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건축공간연구원 제공 장윤규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는 장차 미래에는 자동차처럼 집도 이동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건축공간연구원 제공

집도 이동하는 시대

장 교수는 집도 이동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 집의 이동에 대한 인류의 상상력은 20세기초 철도와 도시개발 붐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거지가 위협받거나 파괴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1920년대 캐나다 새스커툰 호수 주변의 작은 주택가에 철도가 생겨 도시를 침범하려 하자 지역주민들은 공동체를 지키려고 했으며 집과 상점을 썰매에 싣고 말을 통해 나르는 등 집과 상점을 이동시켰다.

장 교수는 “집이 이동하게 되면 자동차 역시 변화할 것”이라며 “자동차가 주거공간이 도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자동차의 변신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시의 변화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른바 ‘자율주행 집’으로, 충전기능을 가진 최소한의 허브공간을 중심에 놓고 각각의 방은 바퀴달린 공간이 돼 출근하거나 여행을 할때 자유롭게 방을 선택해 이동한다는 개념도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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