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 차 당락’ 부산변호사회장 선거, 올해도 재현될까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년 전 역대급 접전에 희비 갈려
염정욱·김용민 변호사 출사표
12일 선거 앞두고 공약 대결
온라인 투표 시스템 최초 도입
로스쿨 변호사 캐스팅보트 부상

부산변호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염정욱(왼쪽) 변호사와 김용민 변호사. 염정욱·김용민 변호사 제공 부산변호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염정욱(왼쪽) 변호사와 김용민 변호사. 염정욱·김용민 변호사 제공

이달 12일 부산변호사회 신임 회장 선거를 앞두고 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2년 전 선거에서 단 1표 차로 승부가 갈렸던 만큼 이번에도 접전이 재현될지 관심이 모인다.

부산변호사회는 59대 회장 선거에 염정욱(51·사법연수원 32기·기호 1번), 김용민(47·사법연수원 30기·기호 2번) 변호사가 후보로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부산지역 1061명의 변호사가 투표권을 가지는 이번 선거는 오는 12일 현장투표 이후 결과가 발표된다. 회장 임기는 임원선임을 위한 정기총회 다음 날로부터 2년이다.

기호 1번인 염 변호사는 2년 전 316 대 315, 1표 차로 회장 선거에 떨어져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염 변호사는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결과를 이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며 “한 표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며 회원분들에게 지난 2년간 제 의지를 보여드렸다. 그동안 지지를 차곡차곡 쌓아왔다”고 밝혔다.

고려대를 졸업한 염 변호사는 현재 변호사회관이 변호사 300명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이라며 확장·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명대 건축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며 쌓은 건축 전문 변호사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하겠다고 전했다.

염 변호사는 또 재판 수입인지의 전자 시스템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에서는 이미 전자 시스템으로 하는 일을 부산에서는 우표처럼 직접 사서 종이에 붙여야하니 시간과 비용이 불필요하게 많이 든다는 것이다.

변호사회 관용차량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절감되는 각종 경비를 콘도 구입 등 변호사회 회원들을 위한 각종 복지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기호 2번인 김용민 변호사는 부산변호사회에서 총무이사 등 10년간 변호사회 내부의 집안일을 도맡아왔던 ‘준비된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대를 졸업한 김 변호사는 먼저 부산 변호사들의 가장 큰 고충 가운데 하나인 동·서부지원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제동 법조타운에서 동·서부지원을 왕복하는 셔틀 차량을 운행해 특히 동부지원의 고질병인 주차문제 등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의사회, 약사회 등 지역 전문가 단체와의 협약을 강화해 변호사들의 전문성을 기르는데 일조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해사법원 설치추진위원장이었던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해사법원의 부산 유치를 위한 각종 홍보전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유명 유튜버 등을 섭외해 해사법원과 관련한 짧은 영상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해사법원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식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전문가 단체와의 협약으로 사건 수임 활성화는 물론 강연을 통한 전문성 강화 등도 꾀하겠다”며 “일선 변호사들이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실질적인 고충에 귀를 기울이는 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변호사회는 이번 선거에 최초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변화를 꾀했다. 그동안은 현장투표에 참여한 변호사만 표를 행사할 수 있었지만, 오는 9일 문자나 스마트폰, PC 등으로 손쉽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변호사회는 온라인 투표 시스템 도입으로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그동안 투표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젊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참여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