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vs 프랑스’ 8강전 빅매치
유럽-남미 강호 자존심 싸움
네덜란드,최고 수비수 판데이크
아르헨, 현존 최강 공격수 메시
‘창과 방패’ 대결로 관심 집중
이웃 라이벌 현대판 ‘백년전쟁’
잉글랜드, 가공할 공격력 과시
프랑스, 득점 선두 음바페 위력
케인-요리스 공수 대응도 볼만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진출 팀이 모두 확정됐다. 이제 10~11일 이틀간 ‘단두대 매치’를 통해 네 팀만 살아남는다.
7일(한국시간)까지 이번 월드컵 16강전이 모두 끝났다. 예상대로 유럽과 남미의 강호 7개 팀(네덜란드·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브라질·잉글랜드·프랑스·포르투갈)이 8강에 올랐다. 나머지 한 자리는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모로코가 차지했다. 모로코는 승부차기 끝에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8강전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경기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맞대결이다. 전통의 강호 간 맞대결인 데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두루 포진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만큼 네 팀의 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매치는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 대표 팀 간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네덜란드는 16강전에서 미국을 3-1로 누르고 8강에 선착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을 넣은 신예 공격수 코디 학포(PSV에인트호번)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 당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으나, 2·3차전에서 이기며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16강전에선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골로 호주를 2-1로 꺾었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8강전 서막을 연다. 현존 최고의 공격수 메시와 최고의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 간 ‘창과 방패’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메시는 호주와의 16강전에 월드컵 토너먼트 출전 처음으로 골맛을 보며 창 끝을 다졌다. 판데이크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2골만 허용한 네덜란드 수비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 팀 간 A매치 역대 전적은 네덜란드가 4승 2무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네덜란드 2승 2무 1패로 우위다. 그러나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에 3-1로 이겨 우승컵을 안았고, 2014 브라질 대회 준결승 땐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오른 바 있다.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와 ‘레 블뢰’ 프랑스의 대결도 빅매치다. 두 팀은 한국과 일본만큼이나 앙숙이자 라이벌 관계다. 중세 시대 ‘백년전쟁’의 당사국들이라, 이번 대결도 백년전쟁에 비견된다.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 세네갈을 3-0, 프랑스 역시 16강전에서 폴란드를 3-1로 압도했다. 잉글랜드는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FC),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이 가공할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득점 단독 선두(5골)를 달리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올리비에 지루(AC밀란),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만만찮은 위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두 팀 맞대결에서 주목할 점은 케인과 음바페의 득점 대결 못지않게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케인과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대결이다. 각각 양 팀의 주장을 맡은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만 함께 10시즌을 보냈다. 케인은 요리스를 뚫어 내야 하고, 요리스는 케인의 슈팅을 막아 내야 한다. 또 다른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두 팀 간 역대 전적은 잉글랜드가 17승 5무 9패로 우세하다. 월드컵에서도 두 번 맞붙어 잉글랜드가 모두 이겼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은 11일 오전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