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2세 이상 청소년도 ‘2가 백신’ 맞을 수 있다
‘2가 백신’ 접종대상 기존 18세→12세 이상 조정
청소년 코로나 재감염 추정 사례 평균치 넘어서
동절기 백신 집중 접종기간 이달 31일까지 연장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내과 의원에 코로나19 동절기 추가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오미크론 대응 ‘2가 백신(개량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 청소년으로 확대키로 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는 12일부터 2가 백신 접종 대상자를 12세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2가 백신은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해 왔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에 이어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이 늘고 있는 만큼, 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사망위험이 높은 면역저하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청소년에게는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겨울철 재유행이 시작된 10월 중순 이후 10대 코로나19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청소년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7.6%로, 평균인 13%를 넘어섰다.
보건당국은 소아·청소년과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같은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2가 백신 접종 허가 연령이 12세이며,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청소년의 2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한다.
2가 백신은 2차 접종 이상 완료해야만 접종이 가능하다. 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으로부터 3개월 이후에 접종할 수 있다. 청소년의 인구 대비 접종률은 2차 접종률이 66.5%, 3차 접종률이 11.5%다. 12일부터 사전예약과 당일 접종이 가능하며, 19일부터 예약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백신은 식약처가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허가한 화이자의 BA.1 기반, BA.4/5 기반 2가 백신이다. 만약 메신저리보핵산(mRNA)백신에 중증 알레르기 발생 이력이 있거나, mRNA 접종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유전자재조합백신(노바백스)를 접종할 수도 있다.
임을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청소년은 오미크론 변이에 3~5배 더 쉽게 걸리고, 두번재 감염 위험이 성인보다 1.8배 높다. 면역저하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2가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60세 이상 노인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의 2가 백신 집중 접종기간을 이달 18일에서 31일로 연장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최근 한 주간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의 비율이 89%, 사망자 비율이 96%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접종률이 아직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떄문이다.
9일 기준 60세 이상 접종률은 24.1%, 감염 취약시설 접종률은 36.8%다. 임 반장은 “최근 미국 CDC에서 발표한 개량백신 접종효과 분석에 따르면 추가 접종한 그룹의 감염 예방효과가 최대 56% 높게 나타났다”면서 “2가백신 추가 접종은 코로나 19로부터 본인과 가족 지역사회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접종을 당부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