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기대감 고조…중국 OTT서 ‘한드’ 잇따라 방영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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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 컷. tvN 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 컷. tvN

한국 드라마가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잇따라 방영되고 있다. 2016년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한국 콘텐츠를 막은 지 6년 만에 비로소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13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중국 OTT인 ‘유쿠’는 전날부터 한국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방영하고 있다. 김태리·남주혁 주연의 이 드라마는 올 초 tvN에서 방영한 청춘물이다. 중국의 또 다른 OTT인 ‘비리비리’(Bilibili)도 8일부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슬의생)을 공개하고 있다. 슬의생2는 올 4월 먼저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의 심의를 통과해 중국 시청자를 만났다.


유쿠,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영

비리비리, ‘슬의생 시즌1’ 공개

텐센트 비디오 ‘강변호텔’ 서비스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틸 컷.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틸 컷. tvN

중국 OTT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건 5월 ‘배드 앤 크레이지’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중국은 올초 ‘사임당, 빛의 일기’를 시작으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를 OTT에 공개해오고 있다. 현재 중국 OTT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는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2018)을 서비스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방송프로그램 완성품 기준 한한령 이전까지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향 수출 비중은 30%에 육박했다. 하지만 한한령 이후 5% 수준까지 크게 감소했다. 중국향 수출 금액도 2016년 8000만 달러(1100억 원)에서 2020년 1800만 달러(250억 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스틸 컷. JTBC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스틸 컷. JTBC

국내 대중문화계는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정식 서비스되는 사례가 늘면서 한한령의 ‘완전 해제’에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콘텐츠 수출은 물론이고 부가 수익 부분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한한령 완전 해제로 예전과 같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금주 초 화상으로 만날 예정이라 한한령 공식 해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한령을 내린 적이 없다’는 게 중국 공식 입장이지만 실질적 제한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한국은 지난 8월 한중 외교장관회담 때부터 중국 내 한국 문화 콘텐츠 수출 재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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