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땅값 1위, 서면 ‘동보프라자’·단독주택은 남천동 2층 집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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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산 ‘표준 공시가’

‘동보’ 지난번보다 8.3% 하락
서면 상권 무게 중심축 이동
비싼 주택 가격 하락률 더 커
신세계 회장 자택 전국 최고가

부산 서면의 동보프라자. 부산일보DB 부산 서면의 동보프라자. 부산일보DB

국토교통부가 2023년 1월 1일 기준 표준 단독주택과 표준지에 대한 공시가격을 발표한 가운데, 부산 표준주택 중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집은 수영구 남천동 금련산역 부근 2층짜리 주택이었다. 또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면 동보프라자 부지였다. 본래 서면 금강제화 땅이 2003년부터 17년간 줄곧 1위였으나 2021년 동보프라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물론 이들 주택과 땅은 1위를 계속 유지했지만 지난번 조사에 비해 공시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금련산역 인근 고급주택 1위

14일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서 이번에 새로 올라온 2023년 공시가격을 열람한 결과, 부산에서 공시가격이 비싼 표준 단독주택은 수영구 남천동·광안동과 해운대구 우동·중동 등에 많았다. 부산 전체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평균 3.43% 하락했다. 그러나 비싼 주택은 하락률이 더 컸다.

표준 단독주택 1위는 수영구 남천동 일본영사관 관사 동쪽(금련산역 인근)에 있는 주택으로, 대지면적 818.5㎡, 연면적은 419.96㎡ 2층 집이다. 이 집은 공시가격이 23억 7100만 원에서 21억 1200만 원으로 10.9% 하락했다.

2위는 해운대구 우동 동해선 벡스코역 인근 주택으로 18억 2300만 원에서 16억 2100만 원으로 11.1% 하락했다. 대지면적은 287㎡다. 3위는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 경동메르빌골드 아파트 인근 주택으로 15억 9300만 원에서 14억 2900만 원으로 10.3% 떨어졌다. 대지면적은 654.9㎡다.

이번 조사는 샘플링된 표준주택에 대한 조사다. 개별 주택은 이보다 훨씬 숫자가 많다. 본래 부산 최고가 주택은 서구 암남동에 있는 주택인데, 이 주택은 표준주택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이번에는 가격이 나오지 않았다. 올 4월 시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55억 원이었다. 내년 4월 시군구는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토대로 개별주택 공시가격을 새로 발표한다. 이번에 조사된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시세의 평균 53.5%다. 시세는 이보다 훨씬 비싸다는 의미다.




동보프라자, 3년 연속 금강제화 앞서

부산에서 표준지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면 동보프라자 부지(803.4㎡)로 이번에 공시가격이 ㎡당 4332만 원에 달했다. 지난번 조사에서는 4725만 원이었는데 8.3% 하락했다. 2위는 부전동 금강제화 부지로 면적은 394.7㎡다. ㎡당 공시가격이 4600만→4248만 원으로 7.7% 떨어졌다.

본래 2020년 기준 공시가격까지는 금강제화가 동보프라자보다 ㎡당 공시가격이 1000만 원 이상 비싸 압도적인 1위였다. 하지만 2021년 동보프라자가 공시가격이 1년 만에 1300만 원 가량 오르면서 금강제화를 제친 후 3년 연속 금강제화를 앞섰다. 이번에도 동보프라자 땅이 금강제화 땅값을 누른 것은 서면상권의 무게중심이 동보프라자, 영스트리트, 전포 카페거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3위는 중구 남포동3가 비프광장 사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부지면적이 112.4㎡다. 공시가격이 ㎡당 4310만 원에서 3783만 원으로 12.2% 하락했다. 남포동 상권이 상대적으로 침체되면서 하락률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표준지와 표준주택 공시가격 결정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파트처럼 모습이 정형화돼 있지 않고 거래도 드문드문 일어나는 일이어서 공시가격 산정에 감정평가사가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표준주택 공시가격 전국 1위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다. 공시가격은 280억 3000만 원으로 올해(311억 원)보다 9.9% 떨어졌다. 표준지 1위는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으로, ㎡당 공시지가가 1억 7410만 원이었다. 이는 지난번 조사(1억 8900만 원)때보다 7.9% 하락했다. 코로나 사태로 명동 상권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2년 연속 떨어졌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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