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은 더 넓은 지역 상상케 하는 관광 중심지입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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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혜원 홍콩 출신 여행작가
중화권에 부산 소개 책자 잇단 출간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한국학 전공
국내외 연결하는 중심 관광축 역할 제안

부산 관광책자 펴낸 홍콩 유학생 탁혜원씨.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관광책자 펴낸 홍콩 유학생 탁혜원씨.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은 국내외 인근의 다른 도시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중심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지역입니다. 부산을 중심으로 경상남도로 연결되는 거제, 통영, 진해 등의 관광, 부산과 대구를 연결하는 관광,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관광개념은 부산으로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콩 출신의 유학생 탁혜원(卓惠媛) 씨는 2016년 '부산·대구'란 제목으로 중국어 여행책자를 발간한데 이어 2020년에는 '부산 및 경상남도 지역문화 여행'이란 책자를 펴냈다. 그리고 올해는 중화권에 소개될 부산에 관한 최신판 여행책자가 될 '부산 2023'을 발간할 예정이다.

2020년 대한민국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돼 현재 부산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탁 씨는 중국어 발음이 아닌 '탁혜원'으로 국내서 활동하고 있다.

"여행 작가가 되기 전 출판사의 마케팅 부서에 근무했습니다. 퇴사 후 한국에 워킹홀리데이로 와 서울이 아닌 다른 도시를 여행하면서 한국 도시의 또 다른 모습과 매력을 발견하고, SNS에 보고들은 것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탁 씨는 2016년부터 한국, 일본, 베트남, 대만 등에서의 여행내용을 기록해왔다. 그는 2016년 당시 부산과 대구를 중심으로 한 최초의 중국어권 여행서를 홍콩과 대만 등에서 출판했다.

"부산은 단지 하나의 도시만이 아니라 더 넓은 지역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홍콩에서 한국문화원 홍콩지사 주최로 '부산을 상상하라'는 주제로 온라인 강좌를 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탁 씨는 '부산에 대한 첫인상' '드라마 안의 부산' '부산의 미래'란 주제로 외국인들이 부산을 상상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었다. 직접 가보고 찍은 사진을 통해 부산의 대표 관광지를 홍보하고 한류 바람에 따른 부산의 촬영지도 소개했다. 미래에 발견될 부산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출입국과 여행에 제약을 받으면서 한국 도시 소개에 어려움을 겪던 탁 씨는 2020년 대한민국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다시 부산을 찾을 수 있었고 더 적극적으로 한국의 도시를 해외에 소개할 수 있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원 홍콩지사 등의 도움으로 랜선여행과 유튜브 방송 등 코로나 시대의 한국의 도시를 소개하는 온라인 활동을 계속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2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국내의 지방도시를 소개하는 관광책자를 포함해 8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홍콩과 중화권 독자들에게 한국에서 보고 들은 특별한 체험을 공유할 수 있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해 독자들이 한국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그의 부산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6년 취재로 처음 찾은 영도는 매년 찾아오고 있다.

"영도 해안을 따라 이뤄지는 발전상 말고도 깡깡이 예술촌 같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적접 목격했고 그 외에도 감천문화마을, 초량동, 해운대, 송도, 기장의 발전도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는 이번 달에 '코로나19 대유행이 한국 창의관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논문을 내고 대학원을 졸업한다. 올해는 홍콩과 부산, 후쿠오카를 오가며 새로운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문화 관광 콘텐츠를 출판할 예정이며 한국의 문화인 인터뷰와 한국 전통 술 문화에 관한 출판도 준비 중이다.

"부산에서 창업이나 취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믿습니다. 그 때가 되면 저도 부산을 위해 최대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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