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눈총에… 1차 후보 6명 중 4명은 BNK 출신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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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1차 후보군 6명 윤곽
빈대인·손교덕·안감찬·이두호
BNK 전현직 임원 4명 후보에
비 BNK 출신 김윤모 등 2명
올드보이·모피아 우려 줄었지만
정치권 개입 가능성 경계해야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부산·울산·경남 대표 지역 금고인 BNK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됐다. 후보들의 윤곽도 드러나면서 차기 회장 선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6명을 선발했다. 지난 13일 확정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중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진행한 결과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당시 공정한 승계 절차 진행을 이유로 구체적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2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안감찬 현 부산은행장, 이두호 현 BNK캐피탈 대표이사(가나다 순)가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한 자리는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과 최범수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권 모피아(기획재정부 전신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정치권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내부뿐 아니라 지역에서 거세게 반발하면서 후보는 금융권 출신으로 채워졌다.

앞서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회장 승계 절차를 앞두고 있던 지난달 4일 외부 출신을 회장 후보로 추천할 수 있게 규정을 개정하면서 일각에선 사실상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한 길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BNK 출신’ 4명, ‘비BNK 출신’ 2명으로 채워지면서 이 같은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전히 정치권 개입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통령실과 여당 측에서는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해 “개입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당연한 말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을 뿐이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1호 영입 인사로 초기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참여하며 ‘대선 공신’으로 분류되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낙점된 사례를 이유로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1차 후보군 선발로 걱정을 덜게 된 부분은 분명 있지만 아직 방심하기엔 이르지 않겠느냐”며 “지역 금융과 부울경 정책 현안 등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인물이 올 수 있도록 경제계뿐 아니라 지역 모두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내달 12일 회의를 열고 이들을 대상으로 15분 프레젠테이션(PT)과 면접 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날까지 외부 평판조회를 동시에 실시하며 3개 전형의 결과를 취합해 2차 후보군으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임추위는 다음 달 중 2차 후보군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이사회에 최종 1인을 추천할 계획이다.

허진호 임추위원장은 “BNK 내·외부에서 전문성과 역량이 있는 후보자들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임추위는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효과적으로 BNK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 선정에 초점을 맞춰 1차 후보군을 선정했다”며 “향후에도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최대한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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