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수 못 해도 신나는 달리기·공연… 열정으로 데운 겨울 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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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해운대 북극곰축제

러닝 레이스·입수 퍼레이드 진행
싸이버거·울랄라세션 등 공연
인간 북극곰 등 6000여 명 열기
최고령 김철수 씨 “내년 꼭 입수”

24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35회 해운대 북극곰축제에서는 북극곰 러닝 레이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참가자들과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북극곰 러닝 레이스 행사 결승전에서 참가자들이 전력 질주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4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35회 해운대 북극곰축제에서는 북극곰 러닝 레이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참가자들과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북극곰 러닝 레이스 행사 결승전에서 참가자들이 전력 질주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35회 해운대 북극곰축제’가 열린 24일 해운대해수욕장은 ‘인간 북극곰’과 가족, 관람객 등 6000여 명이 모처럼 한데 모여 겨울 바다를 즐겼다. 너울성 파도와 높은 파고로 인해 본행사인 바닷물 입수가 취소됐지만, 수천 명이 내뿜는 열기와 열정에 추위는 금세 녹아내렸다.

이번 북극곰축제는 2년 만에 겨울 바다 현장에서 정상 개최됐다.

하지만 행사 시작 전인 오전 11시께 주최 측은 거친 파도가 입수하기에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입수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우선 고려한 조처였다.


입수 행사를 제외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북극곰 러닝 레이스’ ‘북극곰 입수 퍼레이드’, K팝 공연 등 나머지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인간 북극곰과 가족, 친구들은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백사장을 달리고 음악에 몸을 흔들며 입수하지 못 한 아쉬움을 달랬다.

여성 4인조 아이돌 그룹 ‘핑크블링’의 공연으로 시작된 K팝 무대는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참가자와 관람객들은 흥겹고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맞기며 마음껏 공연을 즐겼다.

핑크블링의 K팝 메들리에 이어 가요와 EDM 장르를 혼합한 ‘해피니스’의 공연에 무대는 더욱 달아올랐다.

부산 사나이 ‘싸이버거’는 싸이보다 더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강남스타일’ ‘연예인’ ‘챔피언’ 등 노래에 맞춘 댄스 공연은 행사장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였다. 그룹 ‘울랄라세션’의 화려한 퍼포먼스 무대는 행사의 절정을 장식했다.

본 행사에 이어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뮤직 나이트 파티(Music Night Party)’가 열렸다. 북극곰 축제의 야간 특별행사로 진행된 나이트 파티엔 국가대표 쇼콰이어 그룹 ‘하모나이즈’의 스페셜 콘서트와 ‘빠세’로 유명한 ‘DJ한민’의 캐럴 EDM 공연이 펼쳐져 크리스마스 전야를 뜨겁게 마무리했다.

이번 북극곰축제의 최고령 참가자인 80세 김철수 씨는 “올해 여든을 맞이해 그냥 보내기도 아쉽고 건강을 테스트해 보고 싶어 참가했다”며 “막상 입수를 못 해 아쉬웠지만, 여러 행사와 공연을 보니 즐겁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20년가량 헬스클럽을 다니며 건강을 다진 김 씨는 “내년엔 꼭 겨울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9월 30일에 출생한 아들 김규민 군과 함께 입수할 예정이던 김현수(37) 씨는 “지난 7~8년간 계속 북극곰 축제에 참가했다. 이번엔 새로 태어난 아들과 함께 입수에 도전하려 했는데 아쉽다. 아들은 발가락이라도 살짝 담가 보려 했다”면서 “내년, 후년에도 아들과 함께 입수에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아직 채 백일도 안 된 김규민 군은 이번 축제 최연소 참가자다.

한편, 35명이 북극곰 에어슈트를 입고 겨룬 ‘북극곰 러닝 레이스’에선 부산대 시나브로 동호회의 정창화 씨가 우승했다.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이색 복장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친 ‘북극곰 입수 퍼레이드’에선 부산바다수영클럽이 1위를 차지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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