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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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한방] 허리디스크 치료

걷기 운동이 무조건 허리디스크에 좋은 것은 아니다. 평발이나 요족인 경우 증세를 악화시키거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이 무조건 허리디스크에 좋은 것은 아니다. 평발이나 요족인 경우 증세를 악화시키거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A 씨는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요추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허리디스크에 걷기 운동이 좋다고 해 밤마다 한 시간씩 걷기를 했지만 허리디스크는 더 악화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무려 212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통증 하면 허리디스크가 떠오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허리디스크가 흔한 질환이 된 만큼 인터넷에는 수술하지 않고 허리를 지키는 운동 방법이나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정보가 나와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따라할 경우 오히려 허리디스크가 악화할 수 있다.

평발로 인한 허리디스크가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발의 아치가 소실되면 발목부터 시작해 무릎, 고관절, 골반, 요추가 연쇄적으로 틀어져 디스크에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회전이 생기게 돼 디스크 마모가 가속할 수 있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에 과부하를 줘 점차 허리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다. 또 평발은 발이 가지는 본연의 기능인 충격 흡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행 시 지면의 충격을 여과 없이 허리에 전달해 허리디스크의 내구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한쪽 발은 평발이고 반대쪽 발은 정상 아치를 가진 경우 보행 시 골반의 회전이 정상 발 쪽으로 더 증가해 허리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다. 평발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경우에는 걷기 운동이 허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치료와 함께 평발 교정을 병행해야 한다.

또 반대의 경우로 아치가 지나치게 높은 발인 요족의 경우도 허리디스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은 몸 전체 뼈 개수의 25%에 해당하는 52개의 뼈와 60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지면 환경과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아주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족이면서 전족부와 발뒤꿈치에 굳은살이 많은 경우 발에 있는 뼈와 관절들의 정상적인 움직임이 사라지고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져 특정 부위에 충격이 집중된다. 이런 경우 보행 시 발이 지면의 충격을 걸러주지 못하는 고충 격발(high impact foot)로 작용해 허리에 큰 충격을 전달해 손상된 디스크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이처럼 허리디스크가 있는 경우 무턱대고 많이 걷기보다는 본인의 발 상태가 보행에 적합한지부터 우선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많이 걷고 나서 허리디스크 증상이 더 악화할 경우 평발 또는 심한 요족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동적족저압 검사와 보행 검사 등을 통해 발의 문제를 살펴보고 허리디스크의 악화 요인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성진욱 연산당당한방병원 병원장


성진욱 연산당당한방병원 병원장 성진욱 연산당당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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