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마을 교육공동체 “삭감된 행복 교육지구 예산 원상 복구하라”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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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 경남도의회 행복 교육지구 예산 50% 삭감 주장
운영 중인 마을학교 등의 사업 규모 축소 또는 폐지 불가피

양산지역 학부모와 마을학교 교사, 주민 등으로 구성된 양산마을 교육공동체 ‘모두락’이 3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의회에서 삭감한 행복 교육지구 관련 예산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양산지역 학부모와 마을학교 교사, 주민 등으로 구성된 양산마을 교육공동체 ‘모두락’이 3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의회에서 삭감한 행복 교육지구 관련 예산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지역 학부모와 마을학교 교사, 주민 등으로 구성된 양산마을 교육공동체 ‘모두락’이 3일 경남도의회에서 삭감한 행복 교육지구 관련 예산 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두락 소속 마을학교 교사 등은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사회가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하지만 경남도의회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결정인지 관련 예산 50%를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경남 18개 시·군 중 60%인 12개 시·군이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행복 교육지구에 참여하고 이바지한 이유는 ‘교육을 살리는 것이 지역을 살릴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지역과 학교에 다양한 교육적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교육활동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은 행복 교육지구의 힘이 컸다”며 “경남도의회는 행복 교육지구와 마을학교, 행복학교에 대한 평가 진행과 함께 집단토론, 삭감된 예산을 원상 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실제 경남도의회는 지난해 12월 2023년 경남도 당초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마을학교 교사의 전문성 등을 지적하면서 행복마을 교육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경남도의회는 행복학교 운영비 66억 8000여만 원 중 56억 3900여만 원만 반영했다. 행복 교육지구는 74억 9700여만 원 중 44억 9600여만 원, 행복마을 학교는 24억 2300여만 원 중 12억 1100여만 원만 반영했다.

이들은 이날 양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시·군별 마을 교육공동체들이 삭감된 행복 교육지구 관련 예산 원상 복구에 나설 나설 예정이다.

행복 교육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해 공교육을 혁신하고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자 도교육청과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지역이다.

양산은 2018년 행복 교육지구로 지정돼 현재 양산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센터형 마을학교 2곳을 비롯해 학교 협역 마을학교 8곳, 지역 중심 마을학교 11곳, 마을 돌봄 연계 마을학교 18곳 등 총 39곳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관련 예산 삭감으로 인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폐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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