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지지합니다” 영국 ‘줄파업’에도 여론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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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우편·보건 임금인상 시위
물가 상승 간호사 생활고 ‘공감’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들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 토마스 병원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들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 토마스 병원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공공부문 파업이 새해에도 계속되면서 시민 불편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파업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헌신한 간호사·구급대원 등 보건의료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는 굳건하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철도·우편·보건의료 등 공공부문 노동자 150만 명가량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여했다. 새해 첫 근무일인 3일에도 철도노조 파업으로 순탄치 않은 출근길이 예상된다. 하지만 여러 불편에도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YouGov)의 지난달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 파업에 응답자의 66%가 지지를, 28%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소방관 파업에는 찬성이 58%, 반대는 33%였다. 철도 파업은 반대가 49%로 지지 의견(43%)보다 높았으나 사반타 콤레스 설문조사에서는 비슷한 지지율에 반대 의견 비율은 36%로 더 낮았다.

특히 인력 부족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보건의료 부문에 대해 보수당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도 문제를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에이드리언 보일 왕립응급의대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응급환자 처치 지연으로 전국적으로 매주 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립 밴필드 영국의사협회(BMA) 회장은 상당수 응급의료 현장이 위기 상황에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은 물가 상승으로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며 임금을 19%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기 전에 권고된 4.3%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공공부문 종사자로 파업을 지지한다는 앤드루 앨런비는 일부 의료 노동자는 기부받은 식품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간호사들이 푸드뱅크에 가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필딩 노팅엄대 정치역사학 명예교수는 “‘국민보건서비스를 구하기 위해 파업을 한다’는 간호사들의 주장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피터 켈너는 “10∼12년간의 긴축 끝에 파업하게 됐다는 사실이 시민들의 지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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