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웹 3.0·메타버스에 시선 집중…가상·현실 경계 허물어진다
글로벌 행사 CES 2023 웹 3.0 포문 열어
대기업 공간 중앙홀 진출해 세계 이목 쏠려
RXD웍스·Toptal·OWO 등 참여해 두각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의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개막식 참석자들이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3’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올해에는 웹 3.0(Web 3.0)과 메타버스(Metaverse)가 주요 토픽으로 등장해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진행되는 CES 2023의 주 무대인 중앙홀(LVCC Central Hall,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중앙홀)에는 웹 3.0과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통상 중앙홀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소니와 같은 대기업 중심 전시 공간이었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올해 전시회 키워드로 웹3.0과 메타버스를 새로 추가하면서 관련 전시 업체와 세션의 증가는 예견됐다. 웹 3.0은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시맨틱 웹(Semantic Web)’이자, 탈중앙화 기반 개인의 데이터 소유를 가능케 하는 ‘분산화된 웹 생태계’를 뜻하는 용어다.
영국의 RDX웍스는 자체 토큰인 RADIX(XRD)를 발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이자 웹 3.0 기업으로서 이번 CES에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탈중앙화된 금융(DeF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돕는 빠르고 안전한 통합 솔루션 ‘RADIX’ 플랫폼을 시연하고 설명한다.
프로그래머, PM(프로젝트 관리자), 재무 전문가 등 프로젝트 개발에 필요한 전문가 매칭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미국의 Toptal은 최근 오픈한 ‘가상자산 개발 서비스’에 대해 주요 서비스, 이용 프로세스, 성공사례 등을 소개한다.
특히 지난해 CES 혁신상을 수상한 스페인 스타트업 OWO는 올해 전시에서도 주요 메타버스 기술 기업으로 손꼽힌다. OWO는 조끼와 앱을 통해 메타버스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감각 기술을 구현했다. 특히 온라인과 콘솔 게임, VR 등과의 호환성으로 Tokyo Game Show 2022와 같은 게임 콘퍼런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 LG, 롯데정보통신과 같은 국내 대기업들도 전시회를 통해 기존 산업에 웹 3.0과 메타버스 기술을 융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전시장에서 프리미엄 신발 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와 더불어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기술 기반의 디지털 가상신발 ‘몬스터 슈즈’를 공개했다. 몬스터 슈즈는 약 5500가지 고유 디자인을 보유하며 LG 씽큐 앱을 통해 감상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CES 2023 Key Note 세션에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사용자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빠르게 연결하고, 스마트 홈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보안 솔루션 ‘Knox Matrix’를 활용해 스마트 홈 제품들의 연결을 모두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존’을 구성, VR을 활용한 메타버스 체험, VR 스토어, K-콘텐츠 상영 등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해 시선을 끈다. 롯데정보통신은 2021년 7월 메타버스 스타트업 칼리버스를 인수하여 자회사로 편입하고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실제 운영하는 연사들의 세션도 흥미롭다. CES 2023에서 열리는 318개 세션 중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메타버스 유관 세션만 33개로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오는 7일 오전 9시(미국시간)에는 블록체인 미들웨어 플랫폼 ‘체인링크(Chainlink) 랩스’의 파트너 Lauren Halstead와 이더리움 기반 NFT 프로젝트인 ‘아트 블록스(Art Blocks)’ 대표 Erick Clderon, 글로벌 크립토 VC ‘신디케이트(Syndicate)’의 공동설립자 Ian Lee가 ‘크립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앞으로의 크립토 시장을 전망한다.
같은 날 오전 11시(미국시간)에는 ‘변화하는 메타버스 풍경, 기회이자 도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웹3.0 서비스 제공 업체 ‘RECUR’의 CEO Zach Bruch, NFT 컬렉션 ‘데드펠라즈(DeadFellaz)’ 프로젝트 CEO Betty가 세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