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수협, 후쿠시마 오염수 수산물 검사 협력한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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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부산시, 수협 등에 시료 협조 요청
선사 직접 제공해야 정확도 높아
안전성 결과 시민에게 공개 예정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전경. AP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전경. AP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부산시와 일부 지역 수협이 정확한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위해 협력한다. 양측은 위판되기 전 선도가 높고 이물질이 묻지 않은 수산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선사가 검사기관에 바로 수산물 시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이하 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최근 부산에 본사를 둔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부경신항수협에 수산물 시료 제공 협력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방사능 등 각종 수산물 검사를 위해서는 선사가 잡아온 수산물을 바로 제공받아 검사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그러나 선사들의 반발로 연구소는 대신 중간판매자인 중도매인들에게 시료를 구매해 검사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올해 상반기 방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연구소가 부산 지역 일부 수협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연구소는 시중 유통 전, 선사가 연안에서 잡은 수산물의 방사능 등 안전성 검사를 담당한다. 위판장 12곳 정도에서 어종당 2kg가량의 수산물 시료를 가져와 12일 안에 유해물질 71개 성분의 정밀검사를 완료하고 홈페이지에 결과를 공시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중도매인에게 수산물 시료를 구매하면 위판 과정에서 시료에 이물질이 묻는 등 검사가 제대로 될 수 없다. 연근해 수산물의 30% 이상이 유통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경우 어획물을 어상자나 플라스틱 상자에 담는 과정에서 바닥의 여러 이물질들이 묻는다. 이는 검사의 정확도를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다. 연구소는 선사에서 어획물을 잡아올리는 대로 바로 연구소에 제공하는 방식이 최선이라고 설명한다.

해당 수협들은 연구소에 정확한 시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부 검토를 거쳐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선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 입장에서는 시료를 위해서 다양한 어종을 소량으로 따로 작업해 빼두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검사 결과에 따라 조업 구역이나 시간 등 민감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판 상황에 따라 매일 달라지는 어종 시료 금액을 책정하는 문제와 수거에 대한 부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에서 잡은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면 조업 정보가 공개된다는 데 부담을 느껴 협조가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선사들도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려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기 때문에 협력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기술보급팀 관계자는 "결국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결과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공개하는 것이다"며 "이를 위해 수협과 적극 협력해 정확한 검사 결과를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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