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아세안 영화인 교류 다시 시작한다… ‘한-아세안 영화 공동체 프로그램’ 재개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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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교육 프로그램 ‘FLY’ 재개
올해 베트남 시작 라오스·한국서도 열려

2018년 싱가포르 FLY 워크숍 현장.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2018년 싱가포르 FLY 워크숍 현장.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한국과 아세안(ASEAN) 국가 영화 산업 교류 프로그램이 4년 만에 다시 진행된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올해부터 ‘한-아세안 영화 공동체 프로그램’을 재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11월 브루나이 개최 이후 중단된 프로그램이 한-아세안 협력기금 33억 원을 지원받아 다시 시작된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영상위·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 등이 프로그램을 공동 주관한다.

‘한-아세안 영화 공동체 프로그램’은 부산이 축적한 영상 산업과 인프라 구축 역량을 아세안 국가에 공유하고, 협력 시스템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동반 성장을 이끄는 게 목표다.

2012년부터 매년 열린 ‘한-아세안 차세대 영화 인재 육성사업(FLY)’은 올해 베트남, 2024년 라오스, 2025년 한국에서 개최한다. 아세안 국가를 순회하며 단편영화 2편을 제작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영상기술 워크숍’도 FLY 기간 중 개최지에서 열린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용 작품 프로듀싱 전략과 후반 작업 워크 플로우 같은 기술 트렌드와 노하우가 공유된다.

아세안문화원과 협력 사업도 이어진다. 아세안 국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 기획 전시를 공동 개최하고, FLY 졸업생들 장·단편 영화를 상영하는 문화 교류 플랫폼을 마련하기로 했다. FLY 졸업생들 활약상과 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FLY 영화제’도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한-아세안 영화 공동체 프로그램’은 일종의 ‘영상 분야 부산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라며 “올해 FLY 개최지인 베트남은 국제박람회가구(BIE) 회원국으로 2030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FLY는 2019년까지 필리핀,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에서 개최됐다.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서 차세대 아시아 영화 인재 178명을 육성했다. 졸업생이 다양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수상하는 영광을 안으면서 동남아 영화 인재를 발굴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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