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대전환 추진 동력 기대 모으는 ‘Busan is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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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겨냥 도시 브랜드 홍보
‘살기 좋은 도시 부산’ 와닿게 해야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이 부산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 슬로건으로 확정됐다. 부산시 제공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이 부산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 슬로건으로 확정됐다. 부산시 제공

부산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 슬로건이 집단지성의 힘으로 확정됐다. 부산시 도시브랜드위원회는 13일 2만 5220명의 시민이 참여한 시민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을 새 도시 슬로건으로 선택했다. 이 슬로건은 부산에 대한 자긍심과 만족감을 ‘좋다(Good)’로 심플하게 표현했다. 게다가 ‘Busan is Good for EXPO(엑스포 하기 좋은 도시 부산)’, ‘Busan is Good to Live(살기 좋은 도시 부산)’ 등과 같이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민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잘 담겼다.

기존 슬로건이었던 ‘다이내믹 부산’은 2003년 11월부터 20년간, 부산의 상징 마크는 1995년 3월 제정돼 28년간 사용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부산의 위상과 품격을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시민들도 도시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시대를 맞아 기존 슬로건이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물론 시민 선호도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도시 슬로건 3개 후보 모두가 인상적이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는 의견도 있었다. 20년간 함께해 온 ‘다이내믹 부산’은 여전히 귀에 익숙하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슬로건은 사실상 있을 수 없다.

뉴욕을 상징하는 슬로건 ‘I♥NY’이 보여 주듯이 도시 브랜딩의 힘은 막강하다. 1970년대 뉴욕은 경제 침체로 암울했고 도심 공동화 현상까지 겹치며 당시 80만 명이 도시를 떠났다고 한다. 위기의 뉴욕시가 광고회사들과의 협력으로 1977년부터 ‘I Love New York!’이라는 통합 마케팅 캠페인을 펼친 결과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부산은 도시와 국가의 성장을 단숨에 끌어올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의 부산으로서는 방향과 비전에 대한 브랜딩이 몹시 중요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앞으로 브랜드 디자인 개발과 강력한 홍보 전략을 바탕으로 뉴욕의 ‘I♥NY’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단기적으로는 4월 초로 예정된 엑스포 실사단의 부산 방문과 6월 말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맞춰 도시 브랜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도시 브랜드와 지역 제품을 연계시켜 홍보하는 작업도 구상 중이라니 기대가 된다. 최근에는 고용노동부에 의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일과 생활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부산이 선정되는 경사스러운 일도 있었다. 부산시는 ‘살기 좋은 도시 부산’이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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