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한우 생산비 1100만원에 도매값 700만원…참담하다”
농식품부에 대책 마련 촉구 성명서
“무대응시 전국적 소 반납 투쟁 전개”
전국한우협회가 한우 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도 농식품부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충남 공주시 월미동 공주가축시장에서 한우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국한우협회가 한우 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도 농식품부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만약 계속 무대응한다면 소 반납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한우 1마리당 생산비는 1100만원인데 한우 도매가격은 평균 7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어쩔 수 없이 소를 출하해 다른 소 사료값을 대야 하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송아지 가격도 소값과 연동돼 작년대비 35% 덩달아 하락했다. 특히 마릿수가 적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소규모 번식농가의 경우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2012년 소값 파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5년 한우농가수는 반토막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소 값 폭락 사태는 사육두수 증가와 소비심리 위축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안일하고 미비한 수급 대처 능력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한우협회는 “지난해 7월 정부의 수입소고기 무관세 10만톤으로 인해 미국산 소고기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사상 최대로 수입했다. 이 물량들로 인해 한우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정부가 대책을 세워도 모자란 판에 오히려 한우값 폭락에 부채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우협회는 “지난 13일 경북 예천의 한우농가가 최근 소 값 폭락으로 인해 경영난에 힘들어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한우 번식우 150마리를 키우던 농가는 예천 우시장이 열린 날 집으로 귀가한 뒤, 연일 폭락하는 송아지값에 희망을 잃고 비관해 고인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한우수급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라”며 “번식농가를 위한 송아지생산안정제 개선과 수급안정을 위한 한우암소 시장격리, 군급식 확대, 농가 생산비 안정을 위한 사료값 차액보전, 범정부차원의 소비촉진 대책 등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우협회는 정부가 한우값 폭락에 무대책으로 일관한다면 대대적인 전국적 소 반납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