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음식 봉사 남영자 씨 “더 따뜻한 사회 소망합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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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길서 떡국 등 무료 제공
80세 고령에도 수백 명 분씩 조리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청은 해운대구 중동에서 10년째 음식봉사를 한 남영자(80)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해운대구청 제공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청은 해운대구 중동에서 10년째 음식봉사를 한 남영자(80)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해운대구청 제공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10년 째 해운대를 찾는 시민들에게 떡국, 어묵 등을 무료로 나누어줘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한다. 해운대구청은 해당 주민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등 따뜻한 마음씨에 박수를 보냈다.

24일 부산 해운대구청 등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에 거주 중인 남영자(80) 씨는 달맞이길을 찾는 시민들에게 10년째 무료로 떡국 등 음식을 나눠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남 씨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월 1일, 정월대보름, 불꽃축제 등 달맞이길에 많은 시민이 모이는 날이면 수백 명분의 음식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10년 가까이 음식 나눔 봉사를 이어오던 남 씨는 코로나19 이후 3년간 음식 제공을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남 씨는 음식 나눔봉사를 재개해 지난 1일에는 달맞이길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 500여 명을 대상으로 떡국과 찰밥을 제공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남 씨의 봉사 소식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매년 음식 나눔 현장을 찾는 인원도 생겨났다. 이들은 현장을 찾아 남 씨의 봉사를 돕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음식 비용을 지불했다. 또 서울의 한 업체에서는 매년 떡국용 떡을 지원하는 등 훈훈한 손길도 이어졌다.

남 씨는 10여 년 전 해맞이를 위해 중동을 찾는 시민들을 보았고, 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음식 나눔 봉사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추운 날씨에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음식 한 그릇을 대접하면, 이들이 부산을 따뜻한 동네로 기억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남 씨는 “처음에는 200그릇부터 시작했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늘어났고, 코로나19로 음식 나눔을 중단하기 전에는 1000그릇 정도의 떡국을 나눠줬다”면서 “올해만 하고 그만해야지 생각을 하다가도 사람들이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 인사를 하는 걸 보면 내년에도 이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음식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남 씨의 봉사 소식을 알게 된 해운대구청은 설을 앞둔 지난 17일 남 씨를 구청으로 초대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각박한 세상에 한 끼 나눔을 통해 따뜻함을 전하는 남영자 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 씨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음식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남 씨는 “요즘에는 떡국 봉사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시장 상인들과 유부초밥 같은 음식을 나누려 한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남 씨가 나눠주는 떡국을 먹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해운대구청 제공 남 씨가 나눠주는 떡국을 먹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해운대구청 제공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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