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아대, 전국 사립대 최초로 13년 만에 등록금 인상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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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3.95%, 대학원 3.86% 인상하기로
인상 수입 50억 원은 시설 개선 등에 사용

동아대가 전국 종합대학 중 13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다. 동아대 전경. 부산일보 DB. 동아대가 전국 종합대학 중 13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다. 동아대 전경. 부산일보 DB.

전국 종합대학 중 최초로 동아대가 13년 만에 등록금을 인상한다. 동아대는 올해 등록금 인상으로 2010년대 들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등록금을 올린 사립대학이 된다.

동아대는 “내부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거쳐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동아대는 학부의 경우 3.95%, 대학원의 경우 3.86%를 인상한다. 고등교육법 규정에 따르면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 년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등록금 인상률의 법정 상한선은 2020년~2022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인 2.7%의 1.5배인 4.05%다.

동아대가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동아대 인문계열 학생 기준 등록금은 지난해 약 575만 원에서 올해 22만 7000원가량이 오른 607만 7000원이 된다. 지난해 전체 학과 평균 등록금 677만 원을 기준으로는 26만 7000원가량이 인상된다..

동아대는 이달 초부터 총 6차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등록금 인상, 동결을 두고 심의를 진행했다. 27일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는 학생위원 5명, 교직원 5명, 외부위원 1명 등 총 11명 전원 찬성으로 등록금 인상안이 의결됐다. 학교 측은 등록금 인상으로 생기는 50억 원의 추가 수입을 학생, 교직원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교육환경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동아대의 등록금 인상에는 지역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과 위기감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대학의 경우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별도 수입원이 없어 등록금으로 인건비, 시설 운영비 등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대에 따르면 등록금 수입의 80%가량이 교직원 인건비로 쓰이고 교내장학금이 15%로 지출되고 있다. 동아대는 올 10월부터 부총장을 팀장으로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는 대학재정안정화 TF팀을 구성해 4차례 회의를 열었는데, TF 회의에서는 등록금이 내년 동결될 경우 향후 1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동아대의 등록금 수준은 전국 1만 명 이상 재학생이 있는 사립대 135곳 중 131위로최하위 권이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학교 시설 개선 등 학생들을 위해 인상 등록금을 사용할 계획이다"며 "학내 구성원들이 다니기 좋은 학교 환경으로 등록금 인상분을 돌려줄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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