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출마… 국힘 당권 레이스 김기현-안철수 ‘2강’ 구도 (종합)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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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후보 등록 앞두고 포기
김-안 여론조사 오차범위 접전
친윤 견제 표심 안 ‘쏠림 가능성’
국힘, 당 대표 컷오프 4명 확정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포기해 당권 레이스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2강’ 구도로 굳어졌다. 김기현(위)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헌정포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31일 서울 강북구 당협 신년인사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포기해 당권 레이스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2강’ 구도로 굳어졌다. 김기현(위)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헌정포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31일 서울 강북구 당협 신년인사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당권 레이스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2강’ 구도로 굳어졌다.

유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며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 정치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 직전인 지난달 말 또는 이달 초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유 “인내하면서 때 기다리겠다”


유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포기한 데에는 ‘당원 투표 100%’를 골자로 하는 전당대회 규칙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잇따른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민심’에서는 높은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심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러 당선권에서 거리가 멀어졌다.

유 전 의원은 출마 포기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연일 비판해 당내 친윤계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기도 했다. 불출마 선언문에서 언급한 ‘폭정’은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당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전날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김 의원의 대세론을 위협했다.

‘비윤’(비윤석열)계인 유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으로 향후 친윤(친윤석열)계를 견제하려는 표심이 안 의원에게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친윤계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비판 목소리를 이어 가고 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 유 전 의원과 공개 대립각을 세웠던 친윤계의 지원을 받는다.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안 의원의 상승세는)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 티켓을 사실상 확보한 김 의원과 안 의원에 이어 황교안 전 대표와 조경태·윤상현 의원 등도 본선 진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최고위원에는 이만희·박성중·허은아·태영호·지성호·이용 의원,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보수 유튜버인 신혜식 '신의 한수'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졌거나 던질 예정이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당대표 후보 경선 컷오프(예비경선) 인원을 4명으로 확정했다. 당대표 후보는 4명, 최고위원 후보는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4명으로 추린다. 2~3일 후보 등록을 받고 오는 5일 자격 심사를 거쳐 예비경선 진출자를 확정한다. 이어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거쳐 10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당대표 후보 등록이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로 나선 조경태 부산시당위원장은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헌·당규상 후보 등록을 하면 시당위원장직을 포함한 모든 당직을 내려놔야 한다. 지난해 7월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조 의원이 후보로 등록할 경우 선출 6개월여 만에 직을 내려놓는 셈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대구·경북 TK신공항 특별법과 고준위 폐기물 특별법 문제 등 부산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시당위원장 공석이 불가피해진다. 조 의원이 당직을 내려놓을 경우 위원장 직무대행은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인 전봉민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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