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혹한기’ SK하이닉스, 10년 만에 분기 적자…4Q 영업손실 1.7조원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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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 영향으로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한하며 적자를 겨우 면한데 이어 메모리 반도체발 실적 쇼크가 이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의 메모리 비중이 90%가 넘는 탓에 충격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 7012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4조 2195억 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1일 공시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240억 원) 이후 10년 만이다. 4분기 매출은 7조 6986억 원, 순손실은 3조 5235억 원(순손실률 46%)이었다.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 66억 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4조 64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 4389억 원으로 74.6%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하강국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하는 상황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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