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빅보이' 한동희, “대호형 없는 허전함 있지만, 화이팅해야죠!” [여기는 괌]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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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스프링캠프 3주 전 괌에서 적응 훈련
체중 15kg 감량해 최고 컨디션 회복 노력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3일 오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파세오 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3일 오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파세오 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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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41)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경남고 후배이자 롯데 후배인 한동희(23)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이대호는 자신의 사직구장 홈 은퇴 경기에서 한동희에게 보내는 편지에 '조카 동희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라며 한동희에게 거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동희는 일찌감치 이대호의 빈자리를 채울 '롯데의 4번 타자'로서 팀 내 입지를 다졌다. 프로 5년 차였던 지난 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307 140안타 14홈런 65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17의 기록을 세웠다.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규정타석을 채운 뒤 타율 0.300 이상을 친 것은 처음이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20년 17개·2021년 17개) 역시 한동희에게는 큰 성과였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3일 오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파세오 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3일 오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파세오 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동희는 올해 구단과 시즌 성적에 따른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억 7200만 원을 받은 한동희는 롯데와 올 시즌 12% 상승한 1억 9260만 원의 확정 연봉을 받기로 했다. 계약에 따라 한동희는 타석 수와 OPS(출루율+장타율) 목표치를 달성하면 최대 2억 668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동희는 1월 초순에 구단으로부터 '퍼포먼스 옵션'이 포함된 연봉 계약을 제안받았고, 지난달 9일 괌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연봉 계약에 서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3일 오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파세오 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한 뒤 땀 범벅이 된 얼굴로 물을 마시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3일 오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파세오 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한 뒤 땀 범벅이 된 얼굴로 물을 마시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동희는 지난달 9일 괌에 도착해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한동희는 내야수 정훈(36)과 함께 캐치볼 훈련과 배팅 훈련은 물론 웨이트 훈련을 병행해 몸무게 10kg가량을 감량했다. 3일 롯데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만난 한동희는 시즌 후반과는 다른 체격이었다.

한동희는 팀 스프링캠프 초반 수비력 강화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한동희는 공식 훈련 첫째 날부터 이틀간 내야 펑고 훈련장인 파세오 야구장에서 오전 9시부터 3루 수비 훈련을 했다. 3일 오전 한동희는 내야수 박승욱, 한태양, 김주현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한동희는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구단의 대부분 훈련이 열리는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로 이동해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과 한동희, 김주현, 한태양(오른쪽부터)이 3일 오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파세오 구장에서 수비 훈련 중 잠시 쉬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과 한동희, 김주현, 한태양(오른쪽부터)이 3일 오전 전지훈련 중인 미국 괌 파세오 구장에서 수비 훈련 중 잠시 쉬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동희는 “지난 시즌 수비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이 커서 마무리 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코치님도 비슷하게 생각하셔서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선배 이대호가 합류하지 않은 첫 훈련이다. 한동희는 “선배님께서 스프링캠프 때 화이팅을 많이 외쳐주셔서 약간 허전한 것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 때문에 좀 많이 생각이 나지만, 나머지 형들이 화이팅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괌에서 전지훈련 중인 ‘리틀 빅보이’ 한동희의 야구 가방에 이대호의 ‘빅보이’ 패치가 부착돼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미국 괌에서 전지훈련 중인 ‘리틀 빅보이’ 한동희의 야구 가방에 이대호의 ‘빅보이’ 패치가 부착돼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동희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 체중을 4~5kg가량 더 감량한다는 계획이다. 체중을 줄여 지난 시즌 개막 첫 달 ‘KBO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당시의 체중을 만들 예정이다. 한동희는 “지난 4월의 기량과 컨디션 흐름을 길게 이어가고 싶었는데 부상 때문에 흐름이 끊긴 것이 아쉬웠다”며 “올 시즌에는 부상 없이 좋은 기량을 이어가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30홈런’이라는 뚜렷한 목표도 세웠다.

한동희는 “성민규 단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옵션을 이루게 되면 분명히 더 좋은 선수가 돼 있을 것이고, 팀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화이팅을 외쳤다. 괌(미국)=김한수 기자 hangang@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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