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4000명 육박, 한파에 구조 난항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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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선 시민들이 강진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를 들어올리고 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일어난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선 시민들이 강진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를 들어올리고 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일어난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부산일보 7일 자 2면 등 보도)으로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379명이 숨졌고, 1만 4483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를 711명, 부상자를 1431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33명이 사망하고 21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양 국가의 사상자 수를 합하면,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최소 3823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1만 8000명을 넘어섰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 수가 1000~1만 명일 확률을 47%로 예측했다. USGS는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며 재난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AFP에 “추가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하는 상황도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최초 지진은 6일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km 떨어진 내륙, 지하 17.9km에서 7.8의 규모로 발생했고, 오후 1시 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80여 차례의 여진으로 튀르키예는 물론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현지에 거센 추위가 덮친 데다 여진이 이어져 구조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튀르키예는 7일까지 영하의 온도가 유지될 전망이고, 가지안테프 기온은 최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건물이 최소 5606채가 무너져 현재까지 잔해 속에서 총 7800여 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총 10개 지역에 구조대원 1만여 명이 파견돼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은 구조 작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강진과 관련해 1주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튀르키예 교육부는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애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오는 13일까지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는 12일 일요일 해질 때까지 전국과 해외 공관에서 조기가 게양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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