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빙 우승은 시작에 불과…ATP투어 차이나 파워 뜬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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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58위 상승
장지젠·상쥔청 등 권순우와 AG 메달 경쟁


중국 남자 테니스 선수 최초로 ATP투어 단식 정상에 오른 중국의 우이빙(23). 댈러스오픈 홈페이지 캡처 중국 남자 테니스 선수 최초로 ATP투어 단식 정상에 오른 중국의 우이빙(23). 댈러스오픈 홈페이지 캡처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랭킹 사이트에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떴다. 세계 테니스계는 그동안 존재감이 없던 중국 남자 선수의 대약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차이나 파워’의 기수는 우이빙(23)이다.

우이빙은 13일(한국시간) 끝난 ATP투어 댈러스오픈 결승에서 강서버 존 이스너(37위·미국)를 세트스코어 2-1(6-7<4-7> 7-6<7-3> 7-6<14-12>)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중국 선수가 테니스 최강자들이 모인 ATP투어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우이빙이 처음이다.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와 아드리안 만나리노(59위·프랑스)를 차례로 꺾고 준결승전에 오른 우이빙은 테일러 프리츠(7위·미국)마저 2-1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남자 선수가 랭킹 10위 내 선수를 이긴 것도 우이빙이 처음이었다.

우이빙은 주니어 시절인 2017년 US오픈 주니어 단식을 정복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같은 해 프로로 전향했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ATP투어 통산 6승 10패로 이러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 남자 테니스 선두주자 우이빙(23)이 13일(한국시간) ATP투어 댈러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댈러스오픈 홈페이지 캡처 중국 남자 테니스 선두주자 우이빙(23)이 13일(한국시간) ATP투어 댈러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댈러스오픈 홈페이지 캡처

우이빙이 투어에서 본격 성적을 낸 것은 지난해부터다. 메이저대회인 US오픈 3회전까지 진출한 우이빙은 챌린저급이긴 하지만 서울오픈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100위권을 맴돌던 우이빙의 랭킹은 지난주 처음으로 100위 내(97위) 진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최고인 58위로 상승했다. 63위인 국내 톱 권순우(26)보다 높다.

중국 테니스는 여태껏 여자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랭킹 2위까지 오른 리나(40)를 필두로 중국 여자 선수들이 세계 무대를 호령한 반면 남자 선수들의 기량은 그동안 정상급과 꽤 거리가 있었다.

남자 테니스계의 차이나 파워가 우이빙에 그치지는 않을 것 전망이다. 우이빙과 함께 92위 장지젠(26)·18살에 불과한 상쥔천(165위)의 기량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쥔천은 올 1월 열린 메이저 호주오픈 본선 1회전에서 독일의 오스카 오테(80위)를 꺾고 2회전에 진출한 바 있다.

이들은 올 9월 열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권순우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칠 선수들이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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