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코로나 백신 접종 첫날, 부산은 4명만 맞았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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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반응’ 우려해 기피 추정
“일단 지켜보자” 여론 강해
사전 예약 신청도 42명 그쳐
접종 속도 서서히 상승 전망

만 6개월에서 4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과의원에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만 6개월에서 4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과의원에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3일부터 만 6개월~4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부산에서는 접종 첫날 단 4명만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예약 신청도 50명이 채 넘지 않아, 예방 접종을 꺼리는 모양새가 두드러진다.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영유아용 백신의 국내 도입 시기가 짧은 만큼, 백신의 안전성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14일 0시 기준 부산의 영유아 코로나19 예방접종자는 4명이라고 밝혔다. 4명도 모두 부산이 아닌 국외 국내 다른 지역에서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종자 주소지가 부산으로 되어 있어 전산에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의 만 4세 이하 영유아 인구는 6만 3369명이다.


영유아 백신은 사전 예약 신청도 저조한 편이다. 사전 예약은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14일 0시 기준 부산의 누적 사전 예약 건수는 42건에 그친다. 전국의 경우는 1065명으로 집계됐다. 사전 예약자는 오는 20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영유아 백신 접종이 저조한 것은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백신 이상반응’ 등을 우려해 접종을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접종 추이를 더 살펴보겠다는 여론이 강하다. 영유아용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지난달 12일 국내에 도입됐다.

실제 27개월 자녀를 키우는 김 모(31) 씨는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지만, 예방접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코로나19 걸리더라도 회복이 빠르다고 들었고, 오히려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영유아의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영유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 위험은 높지 않으나, 소아(5~11세)·청소년(12~17세)에 비해서는 사망 위험이 높은 추이를 보인다. 질병청은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거나, 장기이식을 받은 경우, 만성 폐질환 등을 앓는 경우를 고위험군으로 지정했다.

영유아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현상에 대해 부산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주로 면역저하나 기저질환을 가진 영유아가 접종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담당 의사와 의논을 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접종률 속도가 천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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