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실사단 가는 곳마다 스토리텔링 입혀 마음 잡겠다”
부산시 현지실사 준비 보고회
4월 2~7일 ‘엑스포 주간’ 지정
동선 맞춰 불꽃축제·버스킹…
16개 구·군에 33억 행사비 교부
부산항 북항선 ICT 활용 홍보전
3월 사우디 실사와 차별화 전략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눈길, 손길 닿는 곳마다 감동을 주겠다.”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 후보도시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BIE 실사단의 방문에 대비해 역량을 총집결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는 14일 오전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16개 구·군 구청장과 군수, 민간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국제박람회기구 현지실사 대비 준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회의는 실사 추진상황 총괄 브리핑에 이어 분야별 준비상황 보고, 토의 및 전문가 제언 순으로 진행됐다.
실사단장 등 8~9명의 인원으로 구성되는 BIE 실사단은 4월 2~7일 6일간 서울과 부산을 방문해 2030월드엑스포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당초 4월 3~7일 5일간 방문 일정에 대해 논의했으나, 현장 프레젠테이션(PT) 질의에 대한 설명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예정보다 하루 일찍 시작해 전체 실사 기간이 6일간으로 하루 늘어났다.
실사단의 결과 보고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 앞서 6월에 열리는 BIE 총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171개 BIE 회원국에 전달·공유되기 때문에 이번 현장 실사가 개최지 선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시는 이번 실사 기간을 ‘엑스포 주간’으로 지정하고 시정 역량을 총집결하기로 했다. 실사단의 평가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유치 열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시는 구·군과 함께 ‘엑스포 주간’에 다양한 축제와 공연 등 행사를 기획해 시민들과 함께 지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사단이 이동하는 동선에 맞춰 특색 있는 환영 행사를 마련하고 부산 방문 기간에 대규모 불꽃축제를 열기로 했다. 유치 기원 걷기대회, 버스킹 공연, 음악회 등도 마련된다. 더불어 유명인들의 지원을 받아 한국문화(K컬처)를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16개 구·군에 특별조정교부금 33억 원을 교부해 도시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행사 개최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또 실사단 동선을 따라 등장하는 공간이나 장소는 물론, 실사단이 먹는 음식, 머무는 숙소 등 그들이 부산에서 경험하는 거의 모든 것에 각각 스토리를 입혀 감동을 선사하고 마음을 움직인다는 구상을 세웠다.
실사단이 입국하는 인천공항부터 환영 행사를 펼치고 한국을 떠날 때까지 다채로운 캠페인과 이벤트를 개최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열기를 보여 줄 예정이다.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을 시찰할 때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등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청각적으로 제시한다.
정부는 실사단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할 때 무정차 KTX 특별열차를 운영하기로 했고, 출국을 위해 부산에서 인천으로 갈 때 항공기 운항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열차는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하는 이미지로 꾸며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열기를 모으는 다채로운 조형물과 대형 광고판, 배너 등을 통일된 디자인으로 설치하고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월드엑스포 체험형 이벤트를 개최해 전국으로 분위기를 확산할 방침이다.
정부와 시는 또 한국에 앞서 3월 6~10일 진행되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실사 상황을 지켜보며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가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부산이 엑스포 개최에 최적의 도시라는 점, 부산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실사단이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 순간순간마다 감동할 수 있도록 부산이 가진 인프라, 문화, 자연환경 등을 잘 보여 줄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온 힘을 다해 유치를 열망하고 있다는 것을 실사단이 직접 느끼고 갈 수 있도록 구·군과 시민들의 많은 협조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