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산 청약경쟁률 37 대 1… 세종시 추월, 전국 1위 찍었다
부동산R114, 분양아파트 조사
상위 20개 단지 가운데 7개 차지
대단지·입지·브랜드 분양 영향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부산지역 청약경쟁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델타시티 등 대단지와 인기 지역의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청약경쟁률 전국 상위 20위내에 부산의 단지가 7곳이 포함됐다.
부동산R114는 “2022년 전국 신규 분양아파트 청약경쟁률(1~2순위)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청약 물량은 22만 7369가구였으며 평균 경쟁률은 7.6대 1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총 공급 물량은 2020년(22만 3106가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쟁률은 많이 떨어졌다. 가파른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세,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이 혼재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그런데 지역별 명암도 엇갈렸다. 경쟁률 1대 1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된 지역이 있는 반면, 부산은 37.4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 36.8대 1 △인천 14.5대 1 △대전 11대 1로 뒤를 이었으며 서울·경남·경북은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서는 24개 단지 995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지방에서 보기 드문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와 에코델타시티 공공택지 분양이 청약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프라 시설과 수변 조망을 갖춘 단지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더욱이 부산은 지난해 9월 26일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따른 비규제 효과도 누렸다. 규제 해제 이후 첫 분양단지였던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자이더샵SK뷰’가 평균 5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센터파크’도 42대 1로 마감했다.
지난해 높은 청약률에 힘입어 올해에도 알짜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남구 우암동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가 오는 3월 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북항재개발, 2030월드엑스포 수혜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분양단지별로 경쟁률을 살펴보면 서울 영등포의 ‘센트레빌아스테리움영등포’가 199.7대 1을 기록해 전국 1위였고 부산 강서구 ‘강서자이에코델타20블럭’은 114.9대 1로 전국 6위였다. 이어 동래구 사직하늘채리센티아가 112.2대 1 로 뒤를 이었다.
△강서구 e편한세상에코델타센터포인트(79.9대 1) △해운대구 센텀아스트룸SK뷰(75.7대 1) △부산진구 양정자이더샵SK뷰(58.9대 1)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58.7대 1) △수영구 남천자이(53.8대 1) 등도 20위권 내 포함됐다.
부동산R114는 “지난해는 분양가가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단지에 선택이 집중됐다”며 “상위 20개 단지 중 9곳이 분양가상한제 단지였다. 편리한 정주 여건과 미래가치 상승 기대가 높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